정부, 자동차 업계 완성차 수출 비상에 내수진작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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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03-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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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유동성 공급에 만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유럽확산으로 자동차 업계가 비상에 빠지자 정부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벨류체인이 복잡한 자동차 업계의 특성상 부품수급과 완성차 수출이 꼬여버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내수소비를 촉진하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도 자금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을 방문해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가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지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우선 지난 2월 코로나19 발발 초기 중국의 와이어링하네스 부품 수급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된 상황이라고 알렸다.

다만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퍼지면서 완성차 수출과 부품수출 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은 커지게 됐다.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완성차 수출의 69.1%, 부품 수출의 54.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또 유럽에서 수입하는 일부 부품들의 수급도 차질이 생겼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부가 주요 부품들의 재고 상황을 긴급히 점검한 결과 완성차 업체들은 1~2개월 이상 재고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크게 3가지 방향에서 자동차 업계의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신차 개별소비세 70% 인하 정책을 지속하며 자동차 소비의 내수진작을 늘릴 방침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이달부터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일평균 내수는 0.2%만 감소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정부는 행정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올해 차량 구매 계획에 관해서는 조기 집행토록 했다.

유럽발 부품 수급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신속 통관, 수송 편의 등 무역부문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정부는 유동성 공급에도 노력을 쏟는다. 추경을 통해 주력산업 자산담보부증권(P-CBO, 신규로 발행되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증권)공급규모를 당초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아울러 올해 정부의 자동차 부품 기술개발 자금 3200억원도 상반기 중에 집행토록 했다.

지난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중소기업 특례보증 등을 포함한 5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성 장관은 "산업부는 추가적인 경영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금융당국과 협의중에 있으며, 기 운영중인 지원방안을 포함해 금융 지원대책이 업계에게 잘 지원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해갈 것"이라며 "완성차 업계는 부품업체들에 대한 상생 협력을 확대하고, 노사는 합심하여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자동차산업회관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정부의 협력을 다짐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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