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베이징 국제선 착륙금지, 정부 우려 목소리…'인천-베이징'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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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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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 경유 후 베이징 도착, 잘 안되고 있다"

  • "토론토발 승객 260명, 경유공항서 격리 중"

  • "불편 많이 초래될 듯…진행 현황 지켜볼 것"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역유입 방지 조치인 ‘베이징(北京)행 국제선 착륙 금지’에 대해 정부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3일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이징행 국제선 우회 입경에 대해 상당한 불편이 생길 것을 우려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베이징은 인적 이동이 있는 지역이어서 불편이 많이 초래될 것”이라며 “항공사와 국토부에서 잘 협의해서 대응하게 될 것 같은데 이제 막 시작 단계라서 진행되는 걸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행 국제선을) 베이징 이외 도시에 착륙시키고, 문제없으면 베이징에 간다는 원칙이 안내돼 있다. 그런데 실제로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앞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베이징으로 출발한 항공편에 탑승한 260명이 다른 공항에 내렸는데, 아직 베이징에 못 들어가고 탑승객 전원이 지정된 공항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검역이 완료되지 않았든지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이날 자정부터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차단을 목적으로 베이징에 도착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를 인근 12개 공항에 우선 착륙시키기로 했다.

경유 공항에서 검역과 방역 절차를 실시한 뒤 재탑승 조건을 충족시키는 승객만 해당 항공편의 재탑승과 베이징 입국을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유지로 지정된 중국의 지방공항은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타이위안(太原), 후허하오터(呼和浩特), 상하이푸둥(上海浦東), 지난(濟南), 칭다오, 난징(南京), 선양(瀋陽), 다롄(大连), 정저우(鄭州), 시안(西安) 등이다.

중국의 이른바 ‘중간 경유 후 베이징 도착’ 방침에 대한항공의 인천-베이징 국제노선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임시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7시에 출발 예정이던 베이징행 대한항공 KE853 항공편의 출발 시간도 오후 9시 55분으로 변경됐다. 도착 시간 역시 당일 오후 8시 25분에서 다음날 오전 8시 10분으로 변경, 기존 계획보다 약 12시간이 지연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대한항공 탑승수속장에 운항 중단을 알리는 대한항공의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한국과 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 운항을 1일부터 잠정 중단시켰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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