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0‧40대 위중 환자 有…전문가 “젊어도 분명 위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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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3-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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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20대, 안전하지 않고 입원치료나 중증으로 갈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젊은층에서 비교적 경증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무조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10~40대 사망자가 존재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2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 확진자가 26.9%로,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0대가 909명(10.2%), 40대 1221명(13.7%), 10대 460명(5.2%), 10세 미만 101명(1.1%)로, 40대 이하의 경우 전체 확진자의 57.1%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젊은층 확진자의 경우 대부분 경증 상태를 보이지만 중증 이상인 확진자도 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20대와 40대 확진자 각각 1명이 기계호흡이나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화장치)등이 필요한 위중한 상태에 있다. 이들은 3일 이상 위중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 전문가는 젊은층의 확진자가 비교적 경증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개최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WHO(세계보건기구)는 20대가 안전하지 않고 입원치료나 중증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에서도 20대 중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이 상당히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층의 경우 사이토카인 폭풍(인체에 바이러스 침투 시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나 예측 불가능한 중증도로 갈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는 10대 사망자가 있었고 20대 사망자도 있었다”며 “사망자는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연령폭도 커지니 이 같은 사망 사례가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젊은층의 경우 증상이 경증이고 위험성이 낮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지금도 10대나 젊은층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클럽이나 PC방 등을 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중환자가 없다. 거의 없다’ 라고 하는 것은 아예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증국에서도 10대 사망자가 있었던 것처럼 의학적으로는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젊은층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동참을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앞서 노래방, 클럽, PC방 등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는 보름간 운영중단 권고를 내렸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는 과거에 노출됐던 경험이 없는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감염에 노출될 수 있고, 모두가 면역이 없는 상태”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을 잘 준수해달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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