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한(30)은 에릭 전(Eric CHUN)이라는 이름으로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당시 그의 신분은 아마추어. 그런 그가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전재한은 지난해 11월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3위에 올라 투어카드를 받았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꿈꿔왔던 무대에 입성하게 돼 행복하다”며 “이번 시즌 목표는 명출상(까스텔바작 신인상)과 우승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난 전재한은 1994년 말레이시아로 이주했다. 부모님의 사업차 떠난 타지에서 아버지의 권유로 8살에 골프를 시작했다. 2004년에는 더 좋은 환경을 위해 호주행을 택했다. 2년간 호주에 실력을 갈고닦은 그는 2008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 입학해 골프팀으로 활동했다. 주니어와 아마추어 시절 들어 올린 트로피는 무려 40개 남짓.
프로로 전향한 전재한은 일본을 먼저 택했다. 일본골프투어(JGTO) 추천 선수로 대회에 출전했다. 굵직한 대회 톱20에 안착해 가능성을 보이자, 퀄리파잉(Q)스쿨에 응시했다.
2013년 13개 대회에 출전해 9개 대회에서 커트라인 통과와 쯔루야오픈 공동 10위의 성적을 냈지만 상금랭킹 93위로 투어카드를 잃고 말았다. 이에 그는 2014년 귀국해 에릭 전이라는 이름을 두고 전재한으로 군대에 입대했다.
2016년 제대한 그는 한달 만인 9월 KPGA에 입회했다. 2017년에는 KPGA투어 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2부 격인 KPGA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JGTO와 JGTO 2부 격인 아베마TV투어도 병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 성적이 녹록지 않자, 전재한은 ‘코리안투어에 집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QT를 통해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는 그는 “’골프를 즐겁게 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뛴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며 “루키 시즌이지만 내공이 많이 쌓인 상황이다. 신인상과 우승을 모두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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