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 '낙동강 벨트' 與 대권 구도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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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3-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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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김영춘 승리땐 차기주자 부상

4·15 총선에서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의 승리에 따라 여권의 차기 대권 레이스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정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수성갑에서 5선 도전에 나서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 중 한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이후 2016년 8월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으나 낮은 지지율 등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선 후보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대 총선 직후와 지금 김 의원의 정치적 무게감은 달라졌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하며 당정을 두루 거치며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대구에서 승리할 경우 차기 대권 후보로 다시 한번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번 총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TK가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라는 점에서다. 미래통합당도 김 의원을 꺾기 위해 수성을 지역구 의원이던 주호영 의원을 ‘옆 동네’로 전략공천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의 지지율이 주 의원에게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뒤지고 있다.

또한 ‘낙동강 벨트’인 부산진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김영춘 민주당 의원도 대권 잠룡 중 하나다.

16·17대 총선에선 서울 광진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도전, 한 차례 낙선 후 20대 총선에서 재도전해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의 지역주의를 극복했다고 평가받는다. 김 의원은 현재 PK 지역 민주당 최다선이다. 문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김 의원은 지난해 차기 대권 의사를 공공연히 밝힌 상태다.

김 의원을 잡기 위해 통합당에선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공천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김 의원과 서 의원이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민주당과 통합당의 부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선거뿐만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선거를 책임진다.

김 의원은 “정부는 지금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라는 2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야당은 ‘정부심판론’을 얘기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다가올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 전 시장은 “문 대통령은 우한 코로나를 탓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경제생태계가 박살나고 국민 생계가 벼랑 끝에 몰린 지 오래”라며 “경제성장률은 10년 최저, 설비투자 10년 최대 감소, 산업 생산은 19년 최악, 제조업 가동률은 21년 최악, 제조업 생산 능력은 48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고 날을 세웠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두 사람은 지역에서 승리하면 둘 다 차기 대권 주자로 올라설 것”이라며 “두 사람이 대권 생각 있고 승리한다면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지역주의 투표 현상이 강한데도 호남정당 간판으로 영남에서 당선되면 대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썼던 전략이라서 노무현 현상이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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