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비쿠폰을 발급받았다. 주유부터 치과 치료, 임대료까지 모두 이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소비쿠폰을 쇼핑몰에서만 쓸 수 있었는데 사용 범위가 넓어져서 매우 좋다. "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 사는 탕(唐)모씨가 최근 기자에게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통해 한 말이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초 광시자치구, 난징시, 지난시 등 6개 성·시·자치구에서만 소비쿠폰을 발급했지만, 이후 20개 성·시로 확대됐다.
31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 닝보(寧波), 랴오닝(遼寧)성, 장시(江西)성 등 중국 20개 성·시가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소비 쿠폰'을 발행했다. 20개 성·시가 발행한 소비 쿠폰 규모는 30일까지 수십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항저우시 정부의 소비진작책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디이차이징은 항저우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경험을 살려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다른 도시보다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쿠폰을 발행한 성·시 가운데 항저우시가 소비쿠폰 발행 규모, 지급 범위가 가장 넓다. 디이차이징은 항저우시가 16억8000만 위안(약 2883억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발행, 2위인 난징시와 10억 위안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다른 도시는 해당 도시의 후커우를 가진 사람에게만 국한됐다면 항저우는 항저우 후커우를 가진 주민은 물론, 항저우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소비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1차 수령 시기를 놓친 사람들은 오는 4월 3일부터 시행되는 2차 때 발급받을 수 있다.
소비쿠폰뿐만 아니라 항저우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 제한, 감염 불안, 경제적 영향 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나타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행사도 진행해 소비 촉진에 나서기도 했다.
앞으로 더 많은 지방 정부들이 잇따라 이와 유사한 정책을 내놓고, 더 큰 규모의 소비진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디이차이징이 전했다.
중국이 이같이 소비 진작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소비가 중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소비가 중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비율은 57.8%에 달했고, 경제성장의 3.5%포인트(P)를 끌어올렸다. 그만큼 소비가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중국의 소비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20.5% 감소했다. 앞서 블룸버그 시장 예상치인 4% 하락은 물론, 지난해 12월 증가율인 8%에도 한참 못 미친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1993년 이후 월별 소매판매액이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젠궈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센터장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문화·관광·스포츠·건강의료 등 방면의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올해 중국 전체 소매판매액이 45조 위안(약 77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1조 위안에서 9%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소비 증가율인 8%보다 높다.
소비 촉진을 위해서 중국 전문가들은 지방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서 종합적인 소비진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왕단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 애널리스트는 "지방정부 경기부양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중국 실업률은 2월에 6.2%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10%를 넘을 수 있다. 이는 220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 사는 탕(唐)모씨가 최근 기자에게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통해 한 말이다. 최근 중국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초 광시자치구, 난징시, 지난시 등 6개 성·시·자치구에서만 소비쿠폰을 발급했지만, 이후 20개 성·시로 확대됐다.
31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 닝보(寧波), 랴오닝(遼寧)성, 장시(江西)성 등 중국 20개 성·시가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소비 쿠폰'을 발행했다. 20개 성·시가 발행한 소비 쿠폰 규모는 30일까지 수십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항저우시 정부의 소비진작책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디이차이징은 항저우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경험을 살려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다른 도시보다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도시는 해당 도시의 후커우를 가진 사람에게만 국한됐다면 항저우는 항저우 후커우를 가진 주민은 물론, 항저우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소비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1차 수령 시기를 놓친 사람들은 오는 4월 3일부터 시행되는 2차 때 발급받을 수 있다.
소비쿠폰뿐만 아니라 항저우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 제한, 감염 불안, 경제적 영향 등으로 인한 우울감을 나타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행사도 진행해 소비 촉진에 나서기도 했다.
앞으로 더 많은 지방 정부들이 잇따라 이와 유사한 정책을 내놓고, 더 큰 규모의 소비진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디이차이징이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중국의 소비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20.5% 감소했다. 앞서 블룸버그 시장 예상치인 4% 하락은 물론, 지난해 12월 증가율인 8%에도 한참 못 미친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1993년 이후 월별 소매판매액이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젠궈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센터장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문화·관광·스포츠·건강의료 등 방면의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올해 중국 전체 소매판매액이 45조 위안(약 77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1조 위안에서 9%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소비 증가율인 8%보다 높다.
소비 촉진을 위해서 중국 전문가들은 지방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서 종합적인 소비진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왕단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 애널리스트는 "지방정부 경기부양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중국 실업률은 2월에 6.2%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10%를 넘을 수 있다. 이는 220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