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재외투표] 인터뷰①"호치민 한인회 도움으로 첫날 775명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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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0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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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부로 호치민 내 버스·택시 등 운행 중단

  • 투표소도 주호치민 대사관 한곳으로 축소

  • "교민들, 투표소 이동에 걱정·고민 많았다"

  • "재외투표 처음...취소됐다면 서운했을 것"

"호치민 내에서 택시 운행이 중단돼 많은 교민이 투표소까지 어떻게 이동할지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호치민 재난상조회에서 차량을 운행해줘 첫날에만 77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베트남 호치민 내 한인촌 '푸미흥'에서 살고 있는 김명신(여·37·직장인)씨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치민 내 투표소도 한 곳으로 축소됐다"며 "첫 재외투표인데 아예 취소됐다면 많이 서운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6일 외교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6일 엿새간 주호치민 총영사관 투표소에서만 재외투표를 진행한다. 푸미흥 한국국제학교와 빈증코참회관 등 추가투표소는 운영이 취소됐다.

 

베트남 호치민 내 한인촌 '푸미흥'에서 거주 중인 김명신(여·37·직장인)씨(왼쪽)와 김씨가 지난 1일 주호치민 한국대사관에서 재외투표 후 받은 마스크와 물티슈 등 사진. [사진=독자 제공]


호치민에서는 특히 시 도로교통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 1일 0시를 기해 15일간 버스, 택시 등 지역 내 모든 교통수단을 임시 중단했다. 다만 노동자 셔틀버스 또는 생산 자재를 운송하는 차량은 예외로 인정했다.

김씨는 "출근 후 회사 차량을 타고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고 돌아왔다"며 "베트남 내에 한국인 확진자도 없어서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에 오래 살고 있다 보니 재외투표에 큰 관심은 없었다"면서도 "막상 투표하고 나니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어를 전공한 김씨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직해 15년째 호치민에 살고 있다.

김씨는 "현재 다니는 직장이 있어 당분간 귀국할 계획이 없다. 다만 최근 귀국한 주변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항공권을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너무 비싸졌다고 하더라"고 했다.

김씨는 또 "코로나 사태로 현지에서 당한 차별은 없다"면서도 "한국 기업이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이미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신규 노동허가서와 거주증을 발급받는 데 정부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서와 거주증 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외국인들은 노동허가서를 발급받아야 임시 거주증 또는 노동 비자를 받아 베트남에서 체류할 수 있다"며 "이 문제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애로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지난 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직원이 입장하는 유권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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