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재외투표가 반토막이 났지만,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엿새간 많은 재외국민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 참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된 지역은 중국 주우한 총영사관, 미국 주뉴욕 총영사관·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독일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등을 포함해 총 57개국 93개 공관이다.
이들 지역의 재외선거인은 8만8087명으로 전체 재외선거인(17만1959명)의 51.2%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일본에서도 한국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끈다.
◆"마스크 구하기 쉽지 않아...재일동포 걱정 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솔직히 조금 무서웠지만, (투표는)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조심, 또 조심해서 투표소에 갔다. 코로나 사태 때문인지 이른 아침에 가서 그런지 투표소에 사람이 나 혼자뿐이었다."
일본 치바현에 살고 있는 김휘을씨(23·남·유학생)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장미 대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재외투표라는 김씨는 "두 번 모두 해외에서 투표를 해서 그런지 긴장을 많이 했다"며 "투표용지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김씨는 지난 1일 재외투표 과정에 대해 "영사관에 도착해 입구에서 열 감지 카메라를 통과하고 손소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소에 들어가기 직전 한 번 더 손소독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김씨는 "일본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 확산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일부 지역에선 사재기 현상이 일어날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기가 아직까지 쉽지 않다"며 "물량이 부족해 1장으로 최장 2주를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김씨는 일본 내 10대, 20대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씨는 "10대, 20대 중 절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는다. 술집, 음식점, 거리는 젊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10대, 20대 다수가 길거리에 나와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재일동포 분들의 걱정이 크다"며 "현재 일본에서는 열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중증환자가 아닐 경우 검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통해 일본 내 한국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우선 실시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김씨는 결국 귀국을 결심했다. 이달 22일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다만 항공편 운항 여부와 관련해 김씨는 "지난달 31일부터 14일까지 노선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도쿄·오사카 봉쇄 검토 소식도...귀국 고민"
일본 후쿠오카 기타큐슈 시에서 일본인 배우자와 3년째 살고 있는 김민우씨(38·남·직장인)는 "일본에서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다. 한국으로의 귀국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일본의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도쿄와 오사카를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일본 국민 개그맨인 시무라 켄이 지난달 30일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일본인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일본 국민들도 비로소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을 점차 크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어디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김씨 부부 역시 지난달 초 한국에서 구입한 마스크를 아직까지 쓰고 있다.
이들은 후쿠오카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80여명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면서 귀국을 고민하게 됐다.
그러나 김씨는 "항공 노선 자체도 많지 않고, 항공권 가격도 너무 비싸다"고 우려했다.
그런 그에게 '정부가 도움을 줬으면 하는 점이 있느냐'고 묻자 "교민들에게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 도움을 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씨는 지난 1일 참여한 재외투표에 대해 "처음 해봤다"면서 "외국에서 한 투표라 더욱 의미 있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된 지역은 중국 주우한 총영사관, 미국 주뉴욕 총영사관·주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독일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등을 포함해 총 57개국 93개 공관이다.
이들 지역의 재외선거인은 8만8087명으로 전체 재외선거인(17만1959명)의 51.2%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일본에서도 한국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솔직히 조금 무서웠지만, (투표는)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조심, 또 조심해서 투표소에 갔다. 코로나 사태 때문인지 이른 아침에 가서 그런지 투표소에 사람이 나 혼자뿐이었다."
일본 치바현에 살고 있는 김휘을씨(23·남·유학생)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장미 대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재외투표라는 김씨는 "두 번 모두 해외에서 투표를 해서 그런지 긴장을 많이 했다"며 "투표용지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김씨는 지난 1일 재외투표 과정에 대해 "영사관에 도착해 입구에서 열 감지 카메라를 통과하고 손소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소에 들어가기 직전 한 번 더 손소독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김씨는 "일본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 확산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일부 지역에선 사재기 현상이 일어날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기가 아직까지 쉽지 않다"며 "물량이 부족해 1장으로 최장 2주를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김씨는 일본 내 10대, 20대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씨는 "10대, 20대 중 절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는다. 술집, 음식점, 거리는 젊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10대, 20대 다수가 길거리에 나와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재일동포 분들의 걱정이 크다"며 "현재 일본에서는 열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중증환자가 아닐 경우 검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통해 일본 내 한국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우선 실시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김씨는 결국 귀국을 결심했다. 이달 22일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다만 항공편 운항 여부와 관련해 김씨는 "지난달 31일부터 14일까지 노선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도쿄·오사카 봉쇄 검토 소식도...귀국 고민"
일본 후쿠오카 기타큐슈 시에서 일본인 배우자와 3년째 살고 있는 김민우씨(38·남·직장인)는 "일본에서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뉴스가 연일 나오고 있다. 한국으로의 귀국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일본의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도쿄와 오사카를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일본 국민 개그맨인 시무라 켄이 지난달 30일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일본인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일본 국민들도 비로소 코로나에 대한 공포감을 점차 크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어디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김씨 부부 역시 지난달 초 한국에서 구입한 마스크를 아직까지 쓰고 있다.
이들은 후쿠오카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80여명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면서 귀국을 고민하게 됐다.
그러나 김씨는 "항공 노선 자체도 많지 않고, 항공권 가격도 너무 비싸다"고 우려했다.
그런 그에게 '정부가 도움을 줬으면 하는 점이 있느냐'고 묻자 "교민들에게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 도움을 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씨는 지난 1일 참여한 재외투표에 대해 "처음 해봤다"면서 "외국에서 한 투표라 더욱 의미 있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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