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의료진, 국내 개발 ‘에크모’로 폐이식 수술 성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림 기자
입력 2020-04-08 11: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의료진, 중증환자 치료장비 ‘에크모’ 국산제품 개발.[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연구팀이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중증환자 치료장비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에크모는 몸 밖에서 인공 폐와 혈액펌프를 통해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후 그 혈액을 다시 환자의 체내에 넣어주는 의료장비다. 국내에는 약 350여대가 있는데 모두 수입제품이다.

주로 심부전증, 폐부전증 환자를 치료할 때 쓰이며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의 중증 호흡부전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강대학교, 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국내 기술과 기기를 활용해 만든 에크모를 폐 이식 환자 수술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에크모는 지난해 10월 시제품으로 완성됐으며, 12월 급성 호흡부전으로 폐 이식이 필요한 환자 치료에 처음 적용됐다. 이 환자는 올해 1월 폐 이식을 받고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에크모는 혈액펌프, 산화기, 혈액회로, 구동 및 제어장치 등으로 구성되는데 연구팀이 개발한 장치는 산화기와 캐뉼라(몸속에 삽입하는 튜브)를 제외한 기기다. 국산화율이 70% 수준인 것이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가 완료되면 전체 시스템의 국산화율이 95% 정도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번 에크모 개발로 원심성혈액펌프의 기초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밖에 혈액산화기 제작기술 노하우 확립, 심폐순환보조장치의 구동과 제어, 모니터링을 위한 전자제어장치의 제작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의 기술적 성과도 달성했다.

연구책임자인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중환자 치료의 필수장비인 에크모 국산화를 통해 우리나라도 복합고부가가치 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실무총괄을 맡았던 조영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신종인플루엔자,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 에크모가 중증호흡부전 환자에서 중요한 치료수단이 되었던 만큼,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및 앞으로 다가올 보건의료위기상황에서도 에크모의 국산화는 그 가치를 더욱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