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월 1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도 진행했다.
검찰은 메트로폴리탄이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경위와 해외로 잠적한 메트로폴리탄 실소유주 김모 회장의 횡령 혐의 등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라임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는 별개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달 메트로폴리탄 김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현재 경찰청을 통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자산운용에서 약 3000억원을 투자받아 필리핀 리조트 인수와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맥주 수입사업 등에 투자했다. 라임이 투자한 여러 회사의 CB를 재매입하는 역할도 했다.
그러나 라임 펀드의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라임에서 메트로폴리탄에 투자된 돈의 상당분이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트로폴리탄과 계열사인 메트로폴리탄건설은 지난달 23일 외부 감사를 진행한 이정지율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의견을 받은 바 있다.
감사의견 거절이란 외부 회계법인이 회사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를 믿을 수 없을 만큼 근거 자료가 부실하거나 해당 기업의 존립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내는 의견이다.
두 회사의 감사를 맡은 이정지율회계법인은 “경영진으로부터 감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받지 못해 감사 절차를 수행할 수 없어 '거절'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두 회사 외에 다른 메트로폴리탄 계열사들도 외부감사에서 대부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메트로폴리탄 측은 “라임과의 CB 거래와 결산에 필요한 자료를 검찰에 압수당해 의견 거절이 불가피했으며, 2000억원 횡령 의혹도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상당부분 소명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는 “현재 회사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도 자산 유동화를 통해 원금의 일부를 상환하는 등 이른 시일 내에 라임 펀드 자금을 최대한 상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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