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중설'...정세현 "美 군수업계, 文 대북행보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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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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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압승→대북행보 속도 전망→김정은 위중설

  • "美 군수업계, 韓 남북개선 의지에 제동 걸었다"

  • "4.27 회담 2주년 앞두고 고춧가루 뿌리자는 것"

  • 北 'NCND' 일관..."대미대남전략 차원서 무응답"

  • "정부, '김정은 강원도 현지지도 중' 입장 믿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는 미국 언론 보도와 관련,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행보에 대한 미국의 견제"라고 지적했다.

4·15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구상에 동력이 재차 실리자, 미국 군수업계가 제동을 걸었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정 부의장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CNN의 김 위원장 위중설 보도 배후에 미국 군산복합체가 있고 국방예산 확보를 위한 긴장 조성용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CNN은 지난 21일 오전 10시 30분경(한국시간)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에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 부의장은 "그 보도를 분석적으로 봐야 한다"며 "한국 총선이 이렇게 (압승으로) 끝나며 문재인 대통령이 힘을 받고,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일 수 없는 금년 중에 문 대통령이 연초에 '(북한 문제를) 치고 나가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 걱정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떼놓고 우리가 (대북 관계에서) 먼저 나가면 동북아 지역에서는 미국의 헤게모니 행사가 결국 북핵 문제인데 그걸 파토 내려고 하는 걸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행보를 막아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또한 미국이 내주로 다가온 4·27 판문점 정상회담 2주년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그는 "2주년을 계기로 해서 (남북 간) 뭔가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그러기 전에 속된 말로 '고춧가루를 좀 뿌려놓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데 대해 정 부의장은 '전략적 무응답'이란 판단을 내놨다.

정 부의장은 "북한의 대미전략, 대남전략에 있어서 때로는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님)가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한다"며 "신비주의적으로 모호하게 만들어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계산이 여러모로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북쪽 사람들이 남북 대화할 때, 협상할 때 쓰는 말이 있다. '남쪽에 정책이 있으면 우리는 대책이 있다'"라며 "상대방의 계략을 가지고 자기의 계략을 세운다는 장계취계 측면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의 위치와 관련해선 지난 14일부터 원산지역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청와대도 21일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그는 "정부가 그렇게까지 얘기를 하면 믿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6월 5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남북 농업 협력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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