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잡힌 라임 돈줄 ‘김봉현·이종필’… 비호세력 수사 속도 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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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0-04-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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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일으킨 주요 피의자들이 수사기관에 붙잡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라임의 돈줄로 알려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라임 펀드 설계·운용을 직접 총지휘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전날 검거됐다. 이들은 라임 사태에 핵심 용의자로 꼽힌다.

이번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지난 23일 금융위원회 등 이 사건에 연루된 기관, 금융투자업체, 상장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해왔다.

앞서 검찰은 라임 펀드 기획·판매에 관여한 임모 전 신한금투 본부장, 라임 자금 횡령에 관여한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 김 회장에게 금융감독원의 검사 정보를 넘겨준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등 피의자도 구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피의자 2명이 추가로 검거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의 핵심은 ‘라임펀드 자금의 사용처’를 조사하는 것과 ‘청와대 행정관 김씨의 윗선’과 ‘라임을 비호해온 세력’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해 그동안 제기된 청와대 연루설 등 정·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라임 펀드 자금 중 일부가 김 회장의 ‘기업사냥’ 행각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회장은 라임의 자금을 마음대로 상장사에 투자하고, 기업들의 가치를 조작해 되팔거나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는다.

앞서 검찰은 라임에서 수백억이 투자된 상장사 ‘리드’나 ‘에스모’ 등 상장사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또 라임은 한 펀드에서 손실이 나면 다른 펀드 자금을 가져와 돌려막으면서 ‘펀드에서는 수익이 나고 있다’고 거짓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는 사이 투자금은 점점 줄어들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을 ‘펀드 돌려막기’와 ‘펀드 사기판매’등의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구속된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통해 라임펀드 자금의 행방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 자금이 권력층에 흘러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임사태에 연루된 정관계인사는 김 전 행정관 한 명 뿐이다. 김 전 행정관은 김 회장의 고향친구로 동생의 취업을 청탁하거나 법인카드를 받아쓰는 등 뇌물을 받고 라임사태를 무마해준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조 단위 피해를 입힌 대형사건을 덮었다고 보기에 과장급인 청와대 행정관의 직급이 맞지 않고 단 한명이 모든 상황을 무마했다는 것도 믿기 힘들다.

더 높은 뒷배와 다른 비호세력이 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 만약 수사 과정에서 권력층과 라임의 연결고리가 드러난다면 사건의 파급력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찰과 검찰은 검거되지 않은 라임 사태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과 함께 수원여객 자금 횡령에 가담하고 해외로 도주한 김모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는 최근 중국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라임자산운용 자금 수천억원을 투자받아 그 중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김모 메트로폴리탄 회장도 해외로 도주해 검찰이 추적 중이다.

[라임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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