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방이 지난 11일 이후 묘연한 가운데 그의 숙부 김평일(66)의 존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탈북민 출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강남갑)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을 경우 김평일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태 당선인은 "김여정 체제로 가겠지만, 현 체제를 떠받드는 60·70대 세력의 눈에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라면서 "다른 옵션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의 존재"라고 역설했다.
◆'또 다른 백두혈통'...후계 이을까
앞서 탈북민 출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강남갑)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을 경우 김평일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태 당선인은 "김여정 체제로 가겠지만, 현 체제를 떠받드는 60·70대 세력의 눈에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라면서 "다른 옵션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의 존재"라고 역설했다.
◆'또 다른 백두혈통'...후계 이을까
김평일은 김 주석을 빼닮은 외모와 합리적인 성품으로 권력을 계승할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과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나 1988년 주헝가리 북한대사관 대사로 발령난 후 내내 불가리아, 핀란드, 폴란드 등 해외 공관을 떠돌았다. 북한 권력 핵심에서 벗어난 곁가지로, 사실상 '유배생활'을 해온 셈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당하고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당하면서 다음 타깃은 김평일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던 중 김평일은 지난해 주체코 대사를 끝으로 30여년 만에 평양으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그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위중설 등 난무하는 온갖 추측 속에서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열흘째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고,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해 김평일이 차후 권력을 승계하는 방향으로 북·중 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김평일, 北에선 이미 잊혀진 존재"
다만 전문가들은 김평일에 대해 '권력 다툼에서 밀린 인물', '북한 내부에서 이미 잊혀진 존재' 등으로 평가, 그가 김 위원장 유고시 권력을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은 "현실성이 낮다"고 입을 모았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북한의 대내적 시각에서 말하자면 김평일이라는 존재는 북한의 권력층과 주민들 모두에게 이미 잊혀진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은 "김평일하면 이미 김정일 위원장과의 권력 경쟁에서 져서 해외에서 수십 년간 공부하다가 지난해에 귀환한 인물"이라며 "김평일은 귀국 후 공식적인 활동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권력층이나 주민들은 그가 평양에 돌아갔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만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도 "북한에서는 권력에서 한 번 밀려나게 되면 다시 복귀하기는 힘들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충분히 컨트롤(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김평일을 체코에서 불러들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그의 여동생이자 또 다른 '백두혈통'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수렴청정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아울러 "김평일도 백두혈통이지만 정통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김평일에 대해 "혈통의 본류라고 볼 수가 없다"며 "김평일이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자기 권력 기반 자체가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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