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핵심 '이종필' 잡혀도 투자자 손실 회복 어려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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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4-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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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운용 주도자 ‘이종필’ 전 부사장이 붙잡혔지만, 펀드 투자자들의 손실 복구는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는 모(母) 펀드 4개와 이와 관련된 자(子)펀드 173개이며, 수탁고는 작년 말 기준 1조 6679억원이다.

모펀드 가운데 '플루토 FI D-1호'(이하 플루토), '테티스 2호'(이하 테티스) 펀드에서만 1조원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두 펀드는 환매 중단 시점인 작년 10월 말 장부가액이 플루토 1조 2337억원, 테티스 2931억원으로 총 1조5천268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예상 회수금을 플루토 4075억원, 테티스 1332억원으로 총 5407억원이라고 밝혔다.

다른 두 개 모펀드 '플루토 TF 1호'(이하 무역금융)와 '크레디트 인슈어드'의 경우 자산이 외국에 있어 회수 가능한 투자금이 예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조사를 통해 이 전 부사장과 라임자산운용 임직원들이 직무상 얻은 정보를 이용해 임직원 전용 펀드를 만들어 수백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사실을 밝혀냈다.

핵심 인물인 이 전 부사장을 붙잡아 부당 이득 환수가 기대되지만, 확정된 펀드 손실액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투자자 손실은 개별 자펀드가 어떤 모펀드에 얼마나 투자했는지에 따라 다른데, 이미 몇몇 자펀드는 예상 회수 금액이 0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투자자들이 남은 투자금을 돌려받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판매사들에 통지한 안내문에서 2025년 말까지 플루토·테티스 펀드 자산 현금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계획만 있을 뿐,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주는 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특히, 무역금융 펀드와 크레디트 인슈어드 펀드는 아직 자산 현금화 일정조차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이 언제 돈을 돌려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은 다음 달부터 투자금 배분을 시작하고 분기마다 자산 현금화 계획을 업데이트 한다는 방침이다. 대내외 여러 변수에 따라 펀드 자산 현금화 계획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매 중단 펀드의 뒤처리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19개 회사는 지난 20일 첫 회의를 열어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는 기관인 ‘배드뱅크’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투자금 환수와 별개로 투자자들은 일부 판매사가 무역금융 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은폐하고 펀드를 계속 판매했다며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고, 판매사들과 라임자산운용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뤘던 분쟁조정 현장 조사를 최근 시작했으며 상반기 중에 분쟁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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