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루민트(루머+휴민트)'에 불확실성 커진 전 세계 '외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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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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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사회 폐쇄성 더해 신변이상설 기승

  • '행방 묘연' 김정은, 원산 체류 가능성↑

  • "中, 金 때문에 의료진 투입은 아닌 듯"

  • 4·27 2주년 앞두고...한반도 정세 '흔들'

  • "金 건강 이상시, 남북 관계 개선 차질"

전 세계 외교·경제가 이른바 '김정은 루민트(루머+휴민트·소문+인적 정보)'의 기승으로 혼돈에 빠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 '시술 후 요양 중이다', '이미 사망했다' 등 소문이 무성하지만, 어느 것 하나 실체가 파악되지 않으며 국민들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

북한 사회의 폐쇄성까지 더해져 몸집을 더욱 불리는 신변이상설이 사실 여부를 떠나 전 세계를 '불확실성의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

◆'행방 묘연' 김정은, 원산 체류 가능성↑

 

지난 23일 촬영된 위성사진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 [사진=38노스]


26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부터 북한 원산 지역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

38노스 보도로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후 원산에 체류 중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청와대 또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던 당일(21일) 그가 측근 인사들과 원산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으로 중국 당국이 북한에 의료진을 투입했다는 일부 추정은 신빙성을 잃을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중국공산당이 지난 23일 또는 그 이전에 베이징(北京)에 위치한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소속 의료전문가팀 50여명을 북한에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같은 날 한국의 탈북자단체 '북한인민해방전선'이 입수한 지난 10일자 북한내부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인해 4만8528명이 격리돼 있고, 북한 내 사망자가 267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도 25일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 등을 포함한 대표단을 23일 북한에 보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매체는 "중국 측의 의료팀 파견이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중국 의료진의 북한 파견이 사실이면 대외협력부가 함께 들어갔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방역 협력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고 존엄인 김 위원장의 신체 정보사항, 즉 1급 기밀을 중국 의료진에 맡기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보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은 후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의 후계자 계승 준비에 돌입했다는 '지라시' 등 온갖 설(說)이 제기됐다.

국내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의 '시술 후 회복 단계' 보도와 미국 CNN 방송의 '수술 후 위중 상태' 보도가 출발점이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보름 전부터 동태를 감춘 데 따른 여파로, 그는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행사에 불참한 데 이어 인민군 창건 88주년 기념일이었던 25일에도 별다른 대외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어 보인다"면서도 "정부가 '김 위원장이 정상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만큼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4·27 2주년 앞두고 한반도 정세 '흔들'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당장의 외교적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소문이 연일 쏟아지지만, 일종의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도 이를 외교적으로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특정 조치를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연일 실체 없는 소문으로 인해 주가 하락과 환율 급등 등 국내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논란이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불거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홍 실장은 "크든 작든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행보를 이어나가기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주식 투자나 경제 관련 동향과 관련이 있어 국내적으로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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