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3위 합병법인 SK브로드밴드 30일 공식 출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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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4-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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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1만명 유료방송 가입자·648만명 인터넷 가입자 확보 "매출 4조원 목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1년간의 인수합병 절차를 마치고 오는 30일 합병법인 'SK브로드밴드'로 새롭게 출발한다. 두 회사가 합치면 821만명에 달하는 유료방송 가입자와 648만명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기반을 갖춘 매출 4조원 규모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게 된다.

28일 SK브로드밴드는 오는 30일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와 합병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측은 "ICT 산업에서 글로벌 사업자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료방송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며 "유료방송을 넘어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혁신을 촉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하면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 분야를 아우르는 시장 점유율 3위 사업자가 된다. 현재 유선방송 업계 1위 사업자는 KT·KT스카이라이프로 점유율은 31%다. 그 뒤를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72%)과 합병 법인인 SK브로드밴드(24.03%)가 바짝 쫓는 구도다.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의 지분구조는 SK텔레콤이 74.4% 태광산업이 16.8%, 미래에셋대우 8%, 자사주 및 기타 0.8%로 재편된다. SK브로드밴드의 대주주인 SK텔레콤에 티브로드 대주주인 태광산업과 이들 회사가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인수합병이 진행됐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 후 미디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IPTV와 케이블TV 서비스 경쟁력 모두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채널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제휴상품을 출시하는 등 SK 미디어 계열사와의 공동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에 적용 중인 트래픽 감지 및 차단 솔루션을 케이블TV 서비스에도 적용한다.

또 기존 티브로드 케이블TV 서비스의 23개 채널을 HD 고화질로 바꾸고, 기존 HD 채널과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도 화질과 음질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UHD(초고화질) 채널 수를 늘리는 등 방송 품질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합병 기념으로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의 디지털케이블 이용고객이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하면 3년 약정을 조건으로 월 66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IPTV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케이블TV 본연의 공공성과 지역성을 더욱 강화해 종합 유선방송 사업자로서 공적 책무를 다하겠다"며 "국내 미디어 서비스 이용자의 편의성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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