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발’ 발견된 라임 사건... 수사는 더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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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0-05-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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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로 알려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은닉해온 55억원의 현금다발을 발견해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은 활기를 띠고 있고 언론도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 주변에서는 "오히려 수사가 더 어려워졌다"며 어두운 기색이 역력하다.

7일 수사기관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횡령 사건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하면서 지금까지 압수한 현금 총 60억3000만원을 같이 송치했다.

체포 당시 압수됐던 현금 5억3000만원과 이번에 찾은 55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다량의 현금뭉치가 나오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수사를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혀를 차고 있다. ‘현금’은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물증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는 점 때문이다. "이제 오로지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통상 대형 기업 비리사건에서 범인들은 불법자금을 은닉해 두는 ‘저수지’를 조성하기 마련이다. 계좌가 됐든, 페이퍼 컴퍼니나 펀드가 됐든 은닉처를 따로 만들어 빼돌린 돈을 모아둔 뒤 필요할 때마다 빼 쓰는 식이다. 

이런 '비자금 저수지'가 발견되면 그 다음 수사는 일사천리다. 빠져나간 돈을 추적하면 관련된 인물들을 고구마 줄기 캐듯 줄줄이 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현금은 상황이 다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뇌물 등의 혐의를 조사할 때도 현금을 서로 주고받았다면 진술 없이 그 사실을 알기 어렵다”며 현금의 사용처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미 체포한 김봉현·이종필 두 핵심인물과 아직 잡히지 않은 세명의 '회장'을 붙잡아야 겨우 단서를 잡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현재 김회장은 수원여객에서 빼돌린 돈으로 인터불스(현 스타모빌리티)의 경영권을 얻고, 다시 스타모빌리티에서 횡령한 돈으로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향군인회상조회에서도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번에 발견된 현금에 대해 “재향군인회상조회와 관련된 돈”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과 연루돼 투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다수의 회장과 김 회장과 수원여객의 돈을 횡령한 공범인 전무이사 A씨 등 여러 피의자가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A씨는 라임의 요청으로 수원여객의 전무가 된 인물이다. 라임은 수원여객을 인수하려는 회사에 투자금을 지원하면서 조건으로 A씨를 수원여객에 고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현재 해외로 도피 중이며 김 회장의 사주를 받고 라임 사태를 무마한 김 모 청와대 전 행정관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라임 사태의 전말을 밝힐 또 다른 주요 인물로 꼽히는 김모 메트로폴리탄 회장·김모 리드 회장·이모 에스모 회장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았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에서 약 3000억원을 투자받았다. 검찰은 메트로폴리탄의 김 회장이 투자된 라임 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행적을 쫓고 있다.

리드 실소유주 김 회장도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해 검찰이 소재를 추적 중이다. 리드에는 라임 자금 약 500억원이 투입됐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에스모머티리얼즈 등을 실소유한 이 회장도 주요 피의자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한편 검찰은 "끝까지 추적해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지키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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