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첫 골프대회…KLPGA 챔피언십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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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이동훈 기자
입력 2020-05-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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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7일 나흘간 레이크우드CC…150명 출전·30시간 중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 최초로 개막하는 골프대회가 국내에서 열린다.
 

KLPGA 챔피언십 포토콜 [사진=KLPGA 제공]


제4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우승상금 2억2000만원)이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1~3R:6540야드·FR: 6601야드)에서 열린다.

지난 13일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장하나(28), 조아연(20), 최혜진(21)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성현(27), 김세영(27), 이정은6(24) 등이 참석한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이 대회는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 이후 전 세계에서 최초로 열리는 골프대회라 국내외 매체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미디어데이는 예년과 달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구부터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표를 작성했다. 손 세정은 필수였고, 대회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다.

미디어데이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선수들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다. 착석한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을 가장 먼저 걱정했다.

지난해 10월 골든 먼스(Golden Month)의 주인공 장하나는 “제12대 KLPGA 홍보모델로서 긍정적 이미지를 드리고 싶다. KLPGA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골프장의 자연경관을 기분 좋게 시청하셨으면 좋겠다”며 “무관중이라 감정 기복이 덜할 것 같다. 무관중 경기 소식에 많은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별스타그램 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이정은6는 오랜만의 대회에 적응하기 바쁘다. 다른 생각을 하다가 진행자의 질문을 잊어먹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이 많이 힘들고 지친 상태이실 것 같은데, KLPGA 선수들의 플레이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엄숙하게 대답하며 “이번 대회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셨다는 것이 느껴진다. 나 또한 선수로서 더욱더 많은 신경을 쏟아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은 코로나19 사태가 낯설기만 하다. 그는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마음이 편해졌었는데, 최근에 다시 확진자가 급증해 걱정된다. 하지만 국민들의 노력으로 개선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지금 상황도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경기 보시면서 힘내셨으면 좋겠다”며 “무관중이 와 닿는다. 응원해주시고 박수 쳐주시는 갤러리분들 속에서 경기하는 것이 익숙해 조용한 환경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어색하고, 대회가 아닌 느낌도 들 것 같다. 협회에서 선수를 위해 신경 많이 써주셔서 불안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3위 박성현은 “국민들께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생활하고 계신데, 저 또한 가슴이 답답하고 꽉 막힌 느낌이다. 한 팬분이 이번 대회가 열리면서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고 말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가 희망을 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무관중이 아무래도 큰 이슈인 것 같다. 드림투어, 점프투어에서 활동한 기간이 길어서 무관중 경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대회장 방역지침으로 식당에서 앞만 보고 혼자 식사했는데, 적응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정은6, 장하나, 최혜진, 박성현, 김세영, 조아연(왼쪽부터) [사진=KLPGA 제공]


김세영은 오히려 덤덤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로서 열심히 하겠다”며 “국내에서 경기할 때는 팬 여러분 덕분에 항상 흥이 나고, 재밌게 경기했는데, 무관중이라 아쉽긴 하다. 플레이하는 모습 직접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좋은 모습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KLPGA 신인상 수상자 조아연은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집 밖에 나가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이번 경기 보시면서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푸셨으면 좋겠다. 중계를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며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만나지 못하는 것 아쉽지만,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출전 선수는 150명이다. KLPGA투어 최초로 MDF 방식(Made cut, Did not Finish)을 도입했고, 상금 요율을 변경했다. 커트라인 탈락이 없고, 1위부터 150위까지 골고루 상금을 나누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삶의 터전을 잃은 선수들에게 상금을 나누어 준다’는 뜻을 내포했다.

역사와 전통도 계승한다. 히스토리 홀(13~15번홀)을 운영한다. 각 홀의 이름은 창조(13번홀), 성장(14번홀), 비상(15번홀)이다. 세 홀에는 KLPGA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 31명의 사진이 비치된다.

성금도 쾌척한다. 출전 선수들의 상금에서 공제될 특별회비(6%) 수익 1억8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동남아에서 생중계된다.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에 따르면 호주 FOX 스포츠, 일본 SKY A, 뉴질랜드 SKY 뉴질랜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브루나이 ASTRO가 매 라운드 TV 생중계를 확정했다.

중계 시간도 대폭 늘렸다. 30시간 중계다. 1~2라운드는 오전 9시, 3~4라운드는 각각 오전 10시와 오전 11시부터 중계를 시작한다. SBS골프 유튜브에서는 영어가, SBS골프닷컴 홈페이지에서는 한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서비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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