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 모더나 스톡옵션 보유해 24억원 번 美 백신 개발 최고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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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5-1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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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만에 벌어들인 돈만 24억원 이상... 이해상충 논란

  • 몬세프 슬라위 "스톡옵션 처분하고 상승분 기부 할 것'

미국 백악관의 백신 개발 단축을 위한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가 관련 백신업체인 '모더나'의 스톡옵션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18일(현지시간)에 따르면 초고속 작전팀의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지난 15일 종가인 주당 66.69달러 기준으로 1240만 달러의 모더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돈으로 152억원 상당이다.

모더나는 이날 인간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에서 후보 백신 투여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힘입어 모더나 주식은 이날 하루에만 20% 가까이 상승한 주당 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슬라위가 보유한 스톡옵션인 15만5438주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 슬라위가 벌어들인 돈이 200만 달러(약 24억원)가 넘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모더나 1차 시험 결과 발표는 모더나 이사회 멤버이던 슬라위가 초고속 작전 최고 책임자로 공식 발표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초고속 작전은 빨라도 12~18개월 걸리는 백신 개발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늦어도 내년 1월까지 3억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한 민관 공동 연구팀을 말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이해상충 논란이 빚어졌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은 "백악관의 새로운 백신 차르(러시아어로 왕)가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 지원을 받은 회사에서 1000만달러의 주식을 소유한 것은 커다란 이해상충"이라며 처분을 요구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슬라위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19일 오전부터 스톡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고 WP는 보도했다. 자신의 초고속 작전팀 책임자 임명 소식이 발표되기 전날인 14일 이후 주가 상승분에 대해서는 암 연구를 위해 기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모더나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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