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연간 사업보고서까지 의견 거절을 당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만큼, 신모델 출시와 자산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제 회생의 마지막 카드는 '정부 지원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40조 기간산업안정기금 혜택 받을까
2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는 40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의 구체적인 지원대상 및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수 300명 이상 항공·해운 업종으로 기준을 정했다. 그러나 핵심기술 보호, 산업생태계 유지, 국민경제, 고용안정 및 국가안보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라면 시행령의 업종규정과 무관하게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협의해 지원할 수 있다. 위기에 몰린 쌍용차가 대상으로 거론됐다.
쌍용차는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중 2000억원가량을 확보해 당장 급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7월에 산업은행 대출금 900억원 만기 등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2540억원에 달한다. 2017년 1분기부터 13분기째 누적된 적자는 5100억원 정도다.
◆자구책 마련에 최선
쌍용차는 정부 지원에 앞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현재 평택공장과 창원공장, 직업훈련원이 붙어있는 대전 서비스센터를 제외하고 모든 자산을 매각 후보에 올려놓고 검토 중이다. 특히 구로정비사업소 부지를 팔면 100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물류센터는 매각해 263억원을 확보했다.
또 마힌드라에서 400억원을 지원받고, 상여금·성과급 반납과 연차 지급률 변경 등 경영 쇄신을 통해 연간 1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달 초 쌍용차 회생을 위해 준비하던 2300억원 투자를 철회하고, 일회성 운영 자금인 400억원만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쌍용차는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제품 구성을 강화하고, 시장상황에 맞는 전략을 앞세워 판매회복에도 나선다. 지난 13일에는 다운사이징 엔진, 가솔린 모델 선호도가 높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1.2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티볼리 G1.2T'를 선보였다. 올 하반기에는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단종됐던 티볼리 에어 재출시를 계획 중이고, 내년에는 첫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상장사의 경우 회계법인이 반기 보고서에 대해 의견 거절을 하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연간 사업보고서까지 의견 거절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쌍용차는 2분기부터 판매를 확대하고, 올해 연간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 위기를 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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