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위기] ① 코로나19에 흔들리는 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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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05-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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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업체 대규모 직원 해고

  • 바이러스 5년 주기 반복되면 공유경제 사업 어려워질 듯

지난해 10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공유경제 국제포럼에서 방문객들이 2019 공유기업 발굴육성사업 선정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차량 공유업계 1위인 우버는 전 직원의 14% 수준인 3700명을 해고했다. 2위 업체인 리프트도 17%인 982명을 해고했고 288명은 무급휴직 상태다. 임직원의 급여도 삭감됐다. 숙박 공유업계 1위인 에어비앤비도 25% 수준인 1900명을 해고했다.

코로나19가 공유경제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애초 경제 성장 동력 방안으로 공유경제를 꼽고 규제혁신 등을 강조했지만,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공유경제 시장이 시들해진 모양이다.

정부가 혁신성장 동력으로 공유경제를 지목한 이후 국내에서도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확대됐다.

서울시 자전거 따릉이, 카쉐어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G-바이크 등 민간 공유자전거 업체도 줄이어 사업을 개시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소카도 공유경제 서비스에서 빼놓을 수 없다.

공유경제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주차장까지 공유해서 쓸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서울시 강남구가 내놓은 '모두의 주차장'이 대표적인 주차장 공유서비스이다.

더 확대해 위워크처럼 사무실을 함께 쓰는 서비스는 물론, 그 범위는 주방에 이르기까지 한계가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런 공유경제 시장을 단숨에 흔들어버렸다.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격리와 비대면 서비스가 이어지면서 물품이나 공간을 함께 쓰려는 고객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유라는 효율성보다는 개개인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되다 보니 공유에 대한 인식 또한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한 시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내 물품은 나만 써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져서 소독을 해도 다른 사람이 썼던 물건을 쓰고 싶지 않다"며 "오히려 공유서비스보다는 내 물건을 사는 경향이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민간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사스, 메르스, 코로나19까지 5년 주기로 나타났는데, 이런 주기라며 공유경제가 확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공유경제 사업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창출된다면 새로운 업역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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