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0'대 악몽 인도서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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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6-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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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점유율 18.80% 2위…기아차 4.54%

  • SUV 앞세우고 온라인 판매 등으로 회복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4월 '제로(0) 판매 위기'를 겪은 인도에서 5월 회복세를 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인도는 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지 공장들이 셧다운(일시폐쇄)되고, 주민들의 이동과 상업시설 운영이 제한되는 등 시장 전체가 멈춰선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5월 실적 회복을 발판 삼아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5월, 6883대·기아차 1661대 판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 688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5월(4만2502대)보다 판매량이 83.81% 감소했지만, 지난 4월 '0'대라는 최악의 성적에서는 벗어난 모양새다.

현대차의 5월 인도 판매는 현지 시장 간판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가 이끌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크레타 2세대 모델을 인도에 공개하고, 3월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4월은 현지 시장 전체가 휴업하면서 판매가 없었지만, 판매가 재개된 5월 한달 동안만 크레타는 3212대 판매되며, 인도 전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소형 세단 '베르나', 소형 SUV '베뉴' 등도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약 50%의 압도적 점유율로 인도 시장 1위를 기록했던 마루티-스즈키와의 격차를 좁혔다. 마루티-스즈키는 지난달 전년 동월(12만1018대) 대비 88.68% 급감한 1만37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2위 현대차에 이어 시장 3, 4위인 마힌드라와 타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1.24%, 74.65% 줄어든 3867대, 3153대를 기록하며 4000대를 밑돌았다. 기아차는 1661대를 판매하며, 4월 판매(11대) 위기를 다소 극복했다.

5월 인도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마루티-스즈키가 37.43%로 1위, 이어 현대차(18.80%), 마힌드라(10.54%), 타타(8.61%) 순이었고, 기아차는 4.54% 점유율로 6위에 안착했다.
 

지난 2월 인도 델리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 '올 뉴 크레타'. [사진=현대차 인도법인 제공]
 

◆'클릭 투 바이' 등 서비스 확대 

현대차는 인도에서 온라인 판매망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등 판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클릭 투 바이를 통해 현지 500개 이상 딜러사들을 실시간 연결함으로써 자사 모델의 고객 문의부터 판매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850개의 쇼룸과 1000여개의 서비스 매장들도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해 7월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현지에 본격 진출한 기아차는 코로나19로 멈춰선 판매 및 유통망 등을 재점검하고 있다. 

기아차는 앞서 올해 2월 소형 SUV '셀토스' 인기에 힘입어 누적판매량 기준 시장 3위까지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한 만큼, 하반기에는 엔트리 SUV '쏘넷' 등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레저용차량(RV) 특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12만4000대 판매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양사의 현지 공장도 정상화되고 있다. 지난 3월 22일 가동을 멈춘 현대차 첸나이 공장과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은 지난달 8일부터 재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기아차는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5500만 달러(약 675억원)도 추가로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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