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시장 이재준)가 단조로운 ‘물길’에 색채를 입혀 도시의 허파이자 휴식공간으로 만든다. 2022년까지 한강 하구에는 생태역사관광벨트를, 6개 하천에는 바람숲길을 단계적으로 만든다.
지난 8일, 이재준 시장은 숲길 조성을 마친 대장천과 더불어 생태역사관광벨트 사업을 준비 중인 장항동 군 막사를 찾아 현장을 살피고, 주민과 전문가를 초청해 의견을 수렴했다.
한강 하구와 하천은 고양의 생태축이자 역사축이다. 80여 개 하천은 고양시 구석구석을 실핏줄처럼 관통하고, 이 하천들이 모이는 한강은 고양의 남서쪽을 넉넉하게 감싼다.
이 시장은 “도심은 발전해 왔지만 정작 그 탯줄인 고양의 강과 하천은 정체성을 잃은 채 평가절하 되어 왔고, 한강은 ‘서울시의 강’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서 “도심이 현재의 가치라면, 강과 하천은 미래의 가치이며 잠재적 자원이다. 자연 그대로의 ‘방치’가 아니라, ‘보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숲길과 개방공간을 통해 그 가치를 극대화하고, 고양시민 모두가 누려야 할 공간을 돌려주겠다”며 청사진을 밝혔다.
‘한강하구 생태역사관광벨트’는 2018년 경기도 정책공모에 선정돼 도비 50억 원을 확보한 사업이다. 서울과 경계를 맞닿은 대덕생태공원부터 행주산성~장항습지~일산대교까지 이어지는 18km의 한강변에 공원, 조망대, 체험센터 등 ‘관광 포인트’를 배치한다. 기존 수변누리길과 연계해 도보 뿐 아니라 라이딩도 가능한 최적의 코스로 구성한다.
휴전선과 인접한 이곳 한강 하구는 지난 40여 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금단의 땅이었지만, 주민들의 오랜 요구로 작년 고양 구간 철책선을 모두 제거하여 개방이 가능해졌다.
시는 긴장감과 위압감을 주던 군 막사와 초소를 역으로 커뮤니티 공간, 전망대 등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천에는 바람숲길을 만든다. 고양시 하천 중 가장 긴 공릉천과 창릉천, 도촌천, 대장천 등 6개 하천 31km에 예산 약 70억 원을 투입해 나무 약 20만 그루를 심는다.
도심과 외곽지역을 연결하는 하천은 일종의 ‘순환장치’다. 한강과 숲에서 만들어진 맑고 찬 바람은 하천을 따라 도심까지 도달하고, 반대로 도심의 오염되고 뜨거운 공기는 배출된다.
20만 그루를 심을 경우 연간 7,100kg의 미세먼지가 저감된다.
시는 미세먼지 흡착 효과가 높고 도심 지면의 열을 낮출 수 있는 메타세콰이어 등 키다리 나무, 개나리 등의 작은 나무를 골고루 심어 시민을 위한 산책로와 휴식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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