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업계에선 신규 금융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른 고객 쟁탈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핀크는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출시한 자유입출금 금융상품인 'T이득통장'을 선보였다. T이득통장은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대 2%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맞춤형 금융 서비스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11번가 판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인 '11번가 이커머스 팩토링'을 출시했다. 이동통신 데이터와 11번가 판매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 자료로 활용하고, 최대 3000만원의 대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KT도 BNK부산은행, BNK캐피탈, 코리아크레딧뷰로와 함께 이용자가 자신의 통신정보를 기반으로 받을 수 있는 금융 혜택을 안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KT는 AI를 기반으로 고객의 통신요금 정보와 이용 서비스의 종류, 회선 등 데이터를 분석해 예상금리와 대출한도 등을 산출해낸다.
KT는 자회사와 계열사를 통해 금융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KT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KT 자회사 BC카드를 최대 주주로 하는 유상증자 작업에 착수했다. 관련 작업이 마무리되면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빅데이터 산업 분야에서 다각도로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협력에 나섰다. 신한은행과는 빅데이터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신한카드와는 최근 소상공인 맞춤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외 통신업체들도 테크핀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은 금융 서비스 회사인 싱크로니(Synchrony)와 협업해 신용카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 통신사인 싱텔은 차량공유 플랫폼인 그랩과 손잡고 디지털 은행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과 인터넷 뱅킹 등 금융과 관련된 모바일 서비스 이용률이 점차 늘어나며, 이동통신 업계가 록인(Lock-in)과 시너지 효과 등을 겨냥해 금융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통신 데이터와 AI 등이 결합돼 더욱 맞춤형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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