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문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인근 A공인 대표의 말이다. 5월 말 이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은 경기침체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된 분위기다. 이 대표의 말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 시세 바로미터로 꼽히는 잠실5단지의 호가는 이미 코로나19·정부 규제 직전 수준까지 이미 올라섰다.
전용면적 76㎡(34평)의 꼭대기층 매물은 지난 3일 20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달 9일 18억6500만원으로, 한달새 2억원가량이 껑충 뛴 셈이다. 또한 119㎡(36평) 매물은 최근 23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호가는 24억원에 달한다.
한때 16억원까지 떨어졌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20억원에 거래되며 20억원대를 회복했다. 잠실 '파크리오' 전용 84㎡는 마이스 관련 발표 당일인 5일 16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월초 대비 1억원가량 올랐다.
송파구 신천동의 B공인 대표는 "5월 말까지 급매물이 다 빠졌다. 잠실 지역을 비롯한 강남권 아파트값은 당분간 전체적으로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도 지난달 22일 19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에 비해 1억7000만원가량이 올랐다. 대치동 허준공인중개사 허준 대표는 "대체적으로 은마는 최저점을 찍었을때보다 1억, 2억원 오른 호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많다. 개포동 일대에 보상비 등 시중 유동자금이 엄청나게 풀려 있는데 유동자금이 갈 데가 없다. 모든 사람이 지금을 매수시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 역시 최근 27억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한달새 1억2000∼1억7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반포동의 C공인 대표는 "최근 호가가 27억원선에 나오기도 하고 28억원까지 올리는 사람도 있다"며 "최근 최상한가에 준하는 만큼 호가가 며칠 사이에 움직이는 매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상승하며 3개월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감정원 통계로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3월 둘째 주(0.02%) 이후 13주 만이다.
집값을 끌어내리던 강남권 절세 급매물이 모두 소진된 데다가 잠실·용산·목동 등에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감정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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