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접수를 시작한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모집 기부금'은 총 282억1100만원이었다. 기부 건수로는 15만6000건이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 현황을 공개한 가장 최근 시점인 지난 8일 기준 총 긴급재난지원금 예산의 95.4%인 13조5908억원을 국민에게 지급했고, 이 중 0.2%가량이 기부금으로 쌓였다.
의제 기부금은 재난지원금 신청이 끝나는 오는 8월 18일 이후에 집계한다. 근로복지공단은 앞으로 모집 기부금 모금 현황을 1개월 단위로 발표할 계획이다.
모집 기부금과 의제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에 편입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 등에 쓰인다.
이미 95% 가량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상태지만 정부가 예상했던만큼 기부금이 걷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정부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앞두고 재정 부담과 함께 취약 계층에 선별적 지원 등 논란이 컸다. 정부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금모으기 운동에 나선 것처럼 이번에도 자발적 기부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기부에 나서면서 전체 재난지원금의 약 10~20%에 해당하는 1조4000억~2조8000억원 가량은 기부금으로 모일 것이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95% 가량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현 시점에서 기부에 쌓인 돈은 전체 지급액의 0.2%에 불과하고, 정부 예상에도 훨씬 못 미치는 1%에 그쳤다.
긴급재난지원금과는 별도로 근로복지공단이 접수 중인 근로복지진흥기금 기부금은 총 18억3200만원이었고, 기부 건수는 855건이다.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급여 반납으로 기부한 돈도 여기에 포함된다.
근로복지진흥기금에 들어간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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