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새절역에서 신촌, 노량진, 여의도, 서울대입구까지 이어지는 '서부선 경전철'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대표적 교통소외지역인 서북권과 서남권을 도시철도로 잇는 서부선 경전철 사업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올 하반기 시행사와 운영사 선정작업에 돌입한다.
서울시는 서부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서부선 경전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 총 연장 16.15㎞, 16개 정거장으로 건설된다. 기존 5개 간선 도시철도와 환승하며 연계하는 지선노선으로, 2000년대 초 노선을 계획한 지 20년 만의 결실이다.
서부선 경전철이 완공될 경우, 신촌·여의도와 같이 대학·상업·업무지구 등 통행 수요가 많은 지역까지 한 번에 연결될 뿐만 아니라, 1·2·6·7·9호선과도 환승하며 주요구간의 통행시간이 최대 16분 단축돼 출퇴근 등 이동시간이 크게 감소된다.
시 관계자는 "최신 데이터베이스(KTDB) 적용, 검토기간 중 확정된 철도계획(GTX-B 등) 추가 반영과 더불어 KTDB 연구기관(한국교통연구원, 경기연구원)으로 하여금 수요예측을 위한 효용함수를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등 보다 정확한 분석(평가)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올해 6월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점인 새절역(6호선)에서 마지막 종점인 서울대입구역(2호선)까지 이동시간은 지하철 최단시간 기준으로 1회 환승해 약 36분이 걸리는 반면, 서부선이 완공되면 약 22분으로 14분 단축된다. 또한 종점인 서울대입구에서 노량진, 장승배기로 이동할 시에는 약 23분에서 7분으로, 약 22분에서 6분으로 최대 16분 단축되는 등 이동시간 단축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민간투자심의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는 시행사·운영사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공고를 실시할 예정다. 이어 2022년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3년에는 착공에 나서 2028년 개통할 예정이다.
서부선은 주거밀집지역과 업무지구를 연결하기 때문에 수혜지역 부동산의 가격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이른바 더블·트리플 역세권이 되는 6개 환승역 주변이 주목된다. 서부선이 기존 지하철과 만나는 구간은 1·9호선 노량진역, 2호선 신촌역·서울대입구역, 6호선 새절역·광흥창역, 7호선 장승배기역 등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대부분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큰 경전철 수혜단지의 투자매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완공시점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고 그동안 교통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타이밍을 잡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원순 시장은 "특히 서북권과 서남권은 그동안 각종 개발에서도 소외된 지역이기에 서부선 경전철은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20년간 기다려 오신 지역 주민들의 삶의 편의를 높이고 지역 활성화를 견인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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