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성공 공식] 화장품 벤처브랜드 시대…제2 3CE·닥터자르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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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6-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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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1만5705개…6년 만에 4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초기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유통 채널의 온라인화, 언택트(비대면)화에 속도가 붙으며 화장품 성공신화를 꿈꾸는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24일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는 모두 1만5707개다. 지난 2017년 1만2673개에서 23.9% 증가한 수치다. 2013년에는 화장품 책임판매업체가 3884개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6년 만에 4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데는 과거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 한몫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하면 기술력과 설비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을 갖추지 않아도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다. 제품 콘셉트와 마케팅만 확실하다면 도전해볼 만한 것이다.

아울러 온라인 채널 성장에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매장을 낼 필요도 없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전년(9조8404억원) 대비 25.0% 증가했다.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통 채널의 온라인·언택트화에는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라 하나, 세계 2위 규모의 뷰티 사장을 가진 중국과 인접한 것 또한 화장품 산업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 뷰티 시장은 지난해 691억5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화장품 창업 성공의 대표적 사례는 3CE(쓰리씨이)와 닥터자르트다. 김소희 전 스타일난다 대표다. 그는 2009년 코스맥스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3CE를 론칭했다.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지난 2018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6000억원에 매각됐다. 이진욱 전 해브앤비 대표는 2004년 당시 생소하던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들어 BB크림 유행을 이끌고 닥터자르트를 성공시켰다. 해브앤비는 지난해 에스티로더에 1조원 이상의 금액으로 인수됐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화장품 산업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많은 기업에서 화장품 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것을 인식하고 있고, 코로나19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출이 잘 되니 앞다퉈 진출하려 한다"면서 "최근 모든 화장품 유통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흐른다. 중국에서도 라이브방송을 통해 수출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예인이나 메이크업아티스트, 인플루언서 등이 자신의 인지도 하나로 뷰티 사업을 펼쳐 나간다. Z세대를 중심으로 한 SNS 상의 유행이 향후 성인까지 전이되고 히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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