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항공기, 미사일, 함정, 탱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선 항공부문에서는 KAI가 대표적이다. KAI는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1년 인도네시아에 기본훈련기(KT-1)를 첫 수출한 후 2011년부터 8년간 인도네시아, 페루, 이라크, 필리핀 등에서 완제기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엔 태국 공군과 600억원 규모의 T-50TH 개조·개량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독자 개발한 첫 한국형 기동헬기(KUH-1) '수리온'을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에 수출을 타진 중이다.
이외에도 KAI가 주관하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 'KFX'도 순항 중이다. KAI는 지난해 2월 첫 부품(벌크헤드) 가공을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시제기 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국산화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한화디펜스는 현대전에 적합한 포병장비 솔루션을 완성해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05A1 자주포, 천무 발사대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 전투체계(CMS) 개발 기업'의 특성을 살려 첨단 전투체계를 개발 중이다.
LIG넥스원은 미사일 정비로 첫 사업을 시작해 정밀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등 육·해·공 전 분야에서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양산하는 종합방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0년대 국내 최초 방산전문 서비스센터 개소와 1994년 차량용 내비게이션 개발 성공, 2007년 방산업계 최초로 연구개발 역량평가의 국제적 기준인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최고 레벨(5)도 획득했다.
올해 들어선 드론과 무인기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항공안전기술원과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협약'을 맺고 국가 주요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드론 방어시스템 구축' 실증사업에 나서고, 무인항공기 전문 제작업체인 성우엔지니어링과 '무인기사업 분야 업무협약'도 맺었다. LIG넥스원은 중동, 중남미, 아시아 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설정하고 해외 수주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1950년 0원이었던 방산수출액은 2018년 선적(실제 이뤄진 거래) 기준 1조9991억원이 됐다. 1950년대 미군의 무기 원조를 받아 전쟁을 치렀던 대한민국은 이제 각종 첨단 무기를 수출하는 나라로 우뚝 섰다.
방산업체들은 방산 전시회 등을 통해 성장한 기술력을 알리고, 글로벌 수주전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국방부도 방산분야의 지원을 강화한다. 국내 방위산업 육성을 위해 방위력개선비 국내 구매를 확대하고, 내실있는 부품 국산화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이 넘은 국방예산 중 군사력 증강과 관련된 방위력 개선에는 전년 대비 2.5% 늘어난 17조984억원이 투입된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국방기술 접목을 위한 국방 연구개발(R&D)에 대한 정부 투자액도 작년 3조9000억원에서 올해 4조4000억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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