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 24일 두 비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복지기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어린이를 만나서 보듬어 주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강 대변인은 “창녕 어린이는 병원에서 외상을 치료 중이며 심리검사 치료를 준비 중에 있다”면서 “또래 학대 아동 한 명과 함께 전문복지기관에서 머물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두 비서관은 준비해 간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앤’, 덴탈 마스크와 영양제를 선물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발견 당시 25kg에 불과했던 창녕 어린이의 몸무게는 30kg 중반대로 늘어났다.
아이는 문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두 비서관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는 기뻐하며 대통령 내외에게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께’라는 제목의 편지를 썼다. 두 어린이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각각 한 통씩 썼다.
강 대변인은 “편지 내용은 자세히 공개할 순 없으나, 창녕 어린이가 쓴 편지에는 대통령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차 조심 하셔야 돼요’ 라는 어린이다운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어린이에게는 당시 쇠사슬에 메여 상긴 목의 상처 등 학대의 외상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도 창녕 어린이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인데 앞으로 ‘샤넬’ 같은 좋은 옷을 만들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고 아줌마(두 비서관)들한테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정부는 아동학대 관련한 합동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한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감안해서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부디 창녕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학대 아동들이 조속히 상처를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로부터 고위험 아동 2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경찰신고 및 복지 서비스 지원 계획을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행정사무를 다루듯 다루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야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아동 대책은 그간에도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되지 않는 점”이라며 “위기 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계신 분들은 여러 행정사무의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 일처럼 다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