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인도 르포】 세계최대의 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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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키다 마나/[번역]강지혜 기자
입력 2020-06-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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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에서 사람이 사라졌다.

인도는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대책으로3월 하순부터 전 지역에서 록다운(도시봉쇄)를 시행했다. 13억6,600만명의 인구를 생각해도「세계최대의 록다운」으로 불렸다. 필수품 판매점을 제외한 모든 상업시설이 문을 닫고 철도나 버스 등 대중교통 뿐 아니라 택시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봉쇄의 장기화에 의해 악화된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5월에 규제가 대폭 완화되었지만, 감염자는 15만명을 돌파하고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다가 되었다. 록다운된 도시의 모습을 전한다. (NNA 인도 편집부 = 에노키다 마나)

3월 27일, 사람의 왕래가 없는 구르가온의 거리에서 쓰레기를 뒤적 거리는 이노부타떼 (사진=에노키다 마나)

■ 쓰레기 뒤지는 이노부타

사무실이나 주택이 있는 하리아나주의 시 구르가온은 인구 200만명이 넘는 근현대적 도시. 인접한 뉴 델리와 함께「수도권 지역」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일본을 비롯한 외국 기업이 위치한 빌딩이나 통근하는 사람들의 아파트가 즐비하여 성장하는 인도를 상징하는 활기찬 도시였다. 출퇴근 시간에는 차들로 가득한 도로의 교통체증으로 인도에서 인사 대신 경적 소리가 울렸었다.

봉쇄 후, 거리에서 사람이 사라졌다. 상업 시설과 오피스 빌딩은 모두 폐쇄되고, 경찰관이 교차로에서 필요하지 않은 차량이나 사람의 이동이 없는지 감시하고 있다. 사람의 왕래가 없는 도로에서 4마리의 이노부타(멧돼지와 돼지의 교배로 생긴 일대(一代)잡종) 무리가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빌딩이 늘어선 거리에서 떨어져 있는 주택가에 가면, 아파트 베란다나 단독 주택의 정원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간신히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직장인들이 재택 근무로 전환되어, 비상 사태 선언에도 많은 사람들이 밖을 다니는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3월 27일, 구르가온에서는 출퇴근 시간의 혼잡한 거리도,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게 되었다. (사진=에노키다 마나)

전역 봉쇄 3일째인 3월 27일에 외출을 했다. 열려 있는 슈퍼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 대기 오염이 심각한 구르가온에서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봉쇄에 의해 자동차의 왕래가 거의 없어 공기가 깨끗해진 것 같다.

■ 가짜 뉴스의 확산

「경제적 타격을 동반하지만 인도를 구하려면 봉쇄가 필요」 3월 25일 오전 0시에 시작된 전역 봉쇄는 모디 총리의 전야 연설에서 갑작스레 알려졌다. 생필품 판매 및 전력 등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외한 일체의 경제 활동을 중단했다. 연설 후 봉쇄 전에 식량과 생활 용품을 확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슈퍼 등에 몰려 줄을 이었다. "내일은 슈퍼를 열지 알 수 없어요"라는 불안 때문이다.
 

3월 27일, 구르가온에있는 대형 마트의 점포에 간격을 두고 줄을 선 대기열 (사진=에노키다 마나)

도시에서 지방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이주 노동자가 끊이지 않는다. 지역 신문 타임즈 오브 인디아 (전자판)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4월 들어 봉쇄를 5월 3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후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가 인도 서부의 상업 도시 뭄바이의 반드라역에 모였다. 「정부가 지방으로 향하는 열차를 운행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 역은 감염 확대가 우려되는 지역에 있지만 10분 정도 주변 슬램 등에서 몰려든 사람은 1,500명 이상 증가했다. “슬럼 (주택)에 지불할 임대료조차 없다." 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일부 행동이 과격화 되었기 때문에, 경찰은 식량을 배포하는 등으로 사태 진정을 도모했다.

인도 북동부의 농촌에서는 외부로부터의 진입을 막기 위해 독자적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하는 마을이 있어 고향 집에 갈 수 없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교도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아무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해 폭도들이 생겨 사상자가 나온 마을도 있다.
 

4월 8일, 뉴델리와 구르가온주 경계 부근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사진=에노키다 마나)

인도 농촌의 빈곤층은 2억 6,000만명. 정부는 구제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금 급여와 식량 배급을 구석 구석까지 전달하기란 어렵다. 정부로부터의 지원금을 찾기 위해 외출한 사람들을 경찰이 구타하는 장면을 목격한 여성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달려 도망쳤다"고 말했다.

■ 일본 주재원은 대피

4월이 되어 일본에 돌아 가기로 했다. NNA가 아시아의 주재원을 대상으로 4월 중순에 실시한 조사에서 "직원이 일본으로 대피 혹은 대피 중" 또는 "대피 준비를 진행하고있다"를 합친 답변은 인도가 78.5%로 국가 · 지역별로 가장 높았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생활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다. 현지 의료 시설에 대한 우려도 있다.

출발 당일 공항까지는 특별히 준비한 운전사가 있는 차량을 이용했다. 택시 및 배차 어플조차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 경계선은 봉쇄되고, 통과하려면 특별한 허가가 필요했다. 주한 인도 일본 대사관이 공항까지 차로 이동하는 일본인을 위해 발행한 문서 및 인도 외무부의 문서를 함께 제시하여 주 경계를 통과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전에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었는데 검문이 있지 않을까 긴장이 되었지만 드라이버의 "공항으로 가는 중입니다”는 말한마디에만 시원스럽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인도의 "OK"신호이다. 고속도로에 들어가 잠시 달리다 보면 두 번째 바리케이드. 여기도 "공항으로 가는 중입니다"라고 전하는 것만으로 통과시켜 주었다. 일본인을 태운 자동차는 간단히 통과가 가능한 것 같다.
 

4월 8일 뉴델리에서 도쿄로 향하는 임시 항공편은 대부분의 만석이었다. (사진=에노키다 마나)

공항 구내로 들어오는 곳 또한 검문이 있었다. 드라이버와 경비원이 힌두어로 옥신각신 이야기를시작했다. 영어로 내용을 묻자 "오늘은 비행이 없다"고한다.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사태에 앞서 드라이버를 공항에 대기하도록 지시하고, 무심코 티켓과 오늘 날짜를 확인했다. 아니, 확실히 오늘이다. 불안감을 느끼며 터미널에 도착하니 이미 일본인 승객이 모여 있었다. 체크인 카운터의 인도인 직원들로부터 "일본에 도착하면 14일간 외출을 삼가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오후 6시경 무사히 이륙하였고,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 오전 5시 전이었다. 입국 심사 도장을 받아, 도착 터미널 벤치에 앉아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던 것에 안도했다.

■ 감염자, 하루에 5000명

모디 총리는 5월 들어 제한 완화로 방침을 바꾸었다. 경제 활동에 대한 배려인 것이다. 인도는 IT 산업 등을 견인차로 급성장을 실현했지만, 2020/21년도 (2020년 4월 ~ 21년 3월) 국내 총생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는 5월 4일 이후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의 제한을 완화했다. 조건부로 버스나 택시의 운행이 허가되었다. 5월에는 이주 노동자를 위한 특별 열차의 운행이 시작되었지만, 도보나 버스, 트럭 등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의 이동은 계속되었다. 북부 우타르프라데쉬주에서는 근로자를 태운 트레일러와 트럭이 충돌해 최소 24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5월 18일 정부는 록다운 연장에 들어가는 한편, 뉴델리 등 감염자가 많은 지역에서도 감염이 심각한 지역을 제외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버스나 차를 이용한 주를 넘은 이동도 쌍방의 주 정부의 동의를 얻은 경우에는 허용되었다. 뉴델리에서 버스나 택시, 자가용 등 교통 수단의 운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3월 27일, 구르가온의 주택가에 있는 우유 판매점이나 거리의 야채 판매점의 휴업 (사진=에노키다 마나)

3월 27일, 구르가온의 주택가에 있는 소규모 슈퍼 선반에, 빈공간이 눈에 띈다. (사진=에노키다 마나)

그러나 감염자는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5월 하순의 시점에서 하루에 5,000명 이상의 속도로 증가. 사망자는 5월 27일 현재 4,300명으로 중국의 사망자 수와 같은 규모가 되었다. 경제 활동의 재개에 감염 확대의 위험이 높아진다고는 하지만,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더이상 봉쇄를 계속하기도 어렵다. 경제 활동의 본격적인 재개를 위해, 모디 총리는 어떠한 길을 그리고 있는것일까.

※ 특집 "NNA 인도르포" 는 아시아 경제를 보는 NNA의 무료 매체 "NNA 칸파사르 "2020년 6월호 <http://www.nna.jp/nnakanpasar/>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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