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서울신보, 보증부 대출 출시 석달째 지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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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6-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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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대책에 업무 과다ㆍ보증잔액 급감 원인

저축은행 업계와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신보)이 공동으로 추진한 소상공인 전용 대출 프로그램 출시가 3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시행으로 서울신보의 보증잔액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가 연 5% 금리로 출시할 예정이던 '보증부대출' 상품 출시가 3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서울 마포 저축은행중앙회.  [사진=김형석 기자]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서울신보가 지난 3월 출시할 예정이던 '보증부 대출'이 3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 상품은 서울 지역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5% 후반에 제공하는 대출 상품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상위 3곳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5곳이 총 50억원을 출연해 기금을 마련하고, 서울신보가 출연금의 12배를 보증해 총 600억원의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저축은행의 보증부 대출 상품 출시가 지연된 데는 코로나19로 최근 서울신보의 업무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신보는 지난 3월 27일 기획재정부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에 따라 12조원의 긴급경영자금 신규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서울시에서 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마련한 '서울형 이자비용 절감 대환대출 지원 특별보증'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진행하는 특례보증 등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지원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올해 서울신보가 처리한 신용보증액은 3조889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한해 신용보증액(1조8878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보증 승인 건수 역시 지난해(6만8556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12만5287건에 달했다.

소상공인들의 보증 신청이 폭주하면서 하루 평균 심사건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3월 평균 621건에 불과하던 보증처리건수는 지난달 평균 3000건까지 늘었다. 서울신보는 늘어난 신청건수를 처리하기 위해 금융회사 퇴직 인력 300명을 긴급 채용하고, 직원들이 법정 최대한도인 64시간(휴일 포함)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에 연장근무 신청을 하기도 했다.

보증 신청이 늘면서, 서울신보가 재보증 한도를 소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신보는 지난달 신규 보증 상담과 접수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재보증은 소상공인에게 보증을 해줄 때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재보증이 없으면 신규 보증이 불가능하다. 최근 코로나19로 보증 신청이 급증하면서 서울신보는 1년간 지원할 수 있는 보증을 4개월 만에 초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7일 서울신보의 재보증 한도 여유액은 941억원이었으나 이틀 뒤인 29일에는 209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증부 대출 출시가 지연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서울신보 1·2차 소상공인 보증지원 사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보증부 대출 출시를 위해 서울신보와 협의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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