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대형버스 업체들이 호황을 맞았다. 부동산 규제 지역이 아닌 곳으로 원정 투자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서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6·17 대책이 발표된 다음 날 아침에 대형버스 3대에 사람이 꽉 차서 왔다"라며 "이들은 그동안 거래가 안 됐던 매물에 프리미엄까지 붙여서 싹쓸이해 가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6·17 부동산 대책은 문재인 정부 들어 내놓은 21번째 대책이다. 시장 안정이 목적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김포와 파주 등 비규제 지역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하루 만에 7000만원 넘게 가격이 오른 곳도 있다.
이처럼 특정 지역을 규제하면 다른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는 과거에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 최근에는 되풀이된 학습 효과로 인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도 부동산 시장이 활황인 것은 사상 초유의 유동성 장세 덕분이다. 전 세계는 적극적인 '돈 풀기'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를 0.5%로 낮췄다. 역대 최저 금리다. 사실상 '제로 금리'나 다름없다.
오갈 곳 없는 자금이 부동산에 더욱 쏠리는 것은 시장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 초기 평균 6억600만원에서 현재 9억2000만원으로 52% 올랐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합친 8년간의 상승률보다 문재인 정부 3년 기간 부동산 상승률이 2.5배 높다.
정부가 그 어떤 규제를 내놔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이제는 '불패 시장'으로 통한다. 금융 대출 길이 막혀 빚을 내 집에 투자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제 부동산 시장은 '있는 자들의 놀이터'로 승격했다는 말도 들린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을 막았는데 집값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그 정도로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는 의미"라며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면 시장과 싸우기보다는 달래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145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 오를 기대감에 '개미' 투자 증가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서민들은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주식·채권 시장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식 하락장에서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상승 기대감이 깔려 있어서다. '동학개미', '주린이'와 같은 용어가 등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개인투자자 중에는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에만 집중한 사람도 상당하다. 온라인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100% 넘는 시세 차익을 얻은 사람들의 인증도 이어졌다.
김민석씨(가명·41)는 "코로나19 이후 무급휴직을 하게 됐다"며 "당장 생계가 막막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예·적금을 깨서 주식 투자에 올인했는데 단타로 80% 가까운 수익이 났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주식 리딩방'도 활개를 치고 있다. 카카오톡·텔레그램 등에서 50~200%의 고수익을 미끼로 주식투자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실시간으로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도록 추천(리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고 나면 VIP 관리방에 가입해야 수익을 볼 수 있다며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인 SK바이오팜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323.02대1의 역사적인 기록을 썼다. 코로나19로 가속화한 바이오주 열풍에 투자처를 찾던 뭉칫돈이 몰린 결과다.
이처럼 유동성 확대로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은 코로나19 충격을 대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3월 19일 1457.64까지 고꾸라졌지만 최근 2100선에 올라섰다.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도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월 112로 전달보다 16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18년 9월(19p) 이후 1년 9개월 만의 최대 폭 상승이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6·17 대책이 발표된 다음 날 아침에 대형버스 3대에 사람이 꽉 차서 왔다"라며 "이들은 그동안 거래가 안 됐던 매물에 프리미엄까지 붙여서 싹쓸이해 가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6·17 부동산 대책은 문재인 정부 들어 내놓은 21번째 대책이다. 시장 안정이 목적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김포와 파주 등 비규제 지역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하루 만에 7000만원 넘게 가격이 오른 곳도 있다.
이처럼 특정 지역을 규제하면 다른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는 과거에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 최근에는 되풀이된 학습 효과로 인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갈 곳 없는 자금이 부동산에 더욱 쏠리는 것은 시장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 초기 평균 6억600만원에서 현재 9억2000만원으로 52% 올랐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합친 8년간의 상승률보다 문재인 정부 3년 기간 부동산 상승률이 2.5배 높다.
정부가 그 어떤 규제를 내놔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이제는 '불패 시장'으로 통한다. 금융 대출 길이 막혀 빚을 내 집에 투자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제 부동산 시장은 '있는 자들의 놀이터'로 승격했다는 말도 들린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을 막았는데 집값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은 그 정도로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는 의미"라며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면 시장과 싸우기보다는 달래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145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 오를 기대감에 '개미' 투자 증가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서민들은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주식·채권 시장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식 하락장에서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상승 기대감이 깔려 있어서다. '동학개미', '주린이'와 같은 용어가 등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개인투자자 중에는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에만 집중한 사람도 상당하다. 온라인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100% 넘는 시세 차익을 얻은 사람들의 인증도 이어졌다.
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주식 리딩방'도 활개를 치고 있다. 카카오톡·텔레그램 등에서 50~200%의 고수익을 미끼로 주식투자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실시간으로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도록 추천(리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고 나면 VIP 관리방에 가입해야 수익을 볼 수 있다며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인 SK바이오팜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323.02대1의 역사적인 기록을 썼다. 코로나19로 가속화한 바이오주 열풍에 투자처를 찾던 뭉칫돈이 몰린 결과다.
이처럼 유동성 확대로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은 코로나19 충격을 대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3월 19일 1457.64까지 고꾸라졌지만 최근 2100선에 올라섰다.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도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월 112로 전달보다 16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18년 9월(19p) 이후 1년 9개월 만의 최대 폭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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