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장인 임사부는 놀랍게도 배달로만 냉면을 팔고 있다. 냉면을 배달로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을까. 이런 의문은 정신 없이 들어 오는 주문을 보면 금새 사라진다. 코로나 인해 배달 냉면의 주문은 더욱 늘어 났으며 배달 냉면으로만 일 매출을 500만원을 넘게 파는 매장도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배달 냉면은 수요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배달 냉면 전문점은 일반 냉면집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배달 냉면 전문점의 핵심은 바로 면에 있다고 한다.
냉면에 사용되는 메밀면에는 전분이 많이 사용되는 데 이로 인해 배달 되는 시간 동안 면이 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서 집에서 냉면을 받아 보면 젓가락도 들어 가지 않을 정도로 불어 있는 경우가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정훈 셰프는 전국에 유명하다는 면 제조사를 다 찾아 다녔다.
또한 배달 냉면을 주문하는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 의외로 전날 술을 마시고 해장으로 냉면을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해장에 도움이 되도록 no글루텐, no 방부제, no 밀가루를 통해 해장과 소화에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한다. 배달 냉면임에도 이러한 세심한 디테일이 존재하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냉면장인 임사부를 배달 하고 있는 매장은 원래 위례 지역 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몽안이란 곳이다. 맛집으로 알려진 몽안임에도 코로나 인해 매출이 줄어 들었고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임정훈 셰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몽안은 이미 위례에서는 어느 정도 고기맛집으로 유명한 매장이어서 다른 브랜드로 바꿀 필요는 없었습니다. 해서 현재 매장을 운영하면서 도입이 가능한 아이템에 고민했고 배달 냉면을 찾은 겁니다. 보통 고깃집들은 이미 냉면을 판매하고 있기에 추가적인 업무 교육이나 인원 채용도 필요 없는 아이템이라 판단한 겁니다"
임정훈 셰프의 판단을 들어 맞았고 현재 몽안은 추가 인력 채용이나 교육없이 배달로 매출과 수익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매장을 운영하면서 다른 메뉴를 배달로 판매하는 것을 보통 샵인샵 ( SHOP IN SHOP )이라고 부른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한 외식 소상공인들에게 배달로 매출과 수익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샵인샵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 호텔 중식당에서 시작해 20여년 가까이 프랜차이즈 메뉴 시스템 개발이란 전문 영역에서 경험을 쌓아 온 그의 내공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비대면이 문화가 되어 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유명 냉면 전문점에 가야만 즐길 수 있던 냉면을 집에서 배달로 쉽게 맛 볼 수 있게 해준 그의 노력에 감사하며 필자의 동네인 의정부에도 배달 매장이 생겨 맛 볼 수 있는 날이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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