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리스크 부담 현실화]②저축은행 업계, 리스크 관리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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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6-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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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의 대출태도 전망치 금융 업권 중 가장 낮아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올 3분기 말부터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따른 대출 만기가 종료되면서 연체율 증가 등 리스크 부담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사진=김형석 기자]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저축은행의 대출태도 전망치는 -15로, 전년 동기 보다 두 배 이상 낮아졌다. 이는 신용카드사(-6), 생명보험사(-9)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0보다 낮을수록 대출이 까다롭다는 의미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최근 대출 가능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사이다뱅크 자유 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2.0%에서 1.7%로 0.3%p 인하했다. SBI저축은행이 수신 금리를 내린 것은 예‧적금 규모를 줄이면서 대출액도 함께 낮추겠다는 의도다.

SBI저축은행은 또 최근 대손충당금 규모를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대출채권(7조7727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2669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대출채권은 5.42%(3996억원) 늘어났지만 대손충당금 규모는 3.37%(93억원) 줄었다. 대출 증가에도 대손충당금 규모가 감소한 데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 중심의 대출영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SBI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16.79%로 지난해 평균(18.59%)보다 2%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18.73%로 전년 동기보다 0.91%포인트 낮췄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채무상황이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중에서는 유예기간 만료 이후에도 원금과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 대부분이 유예 기간 이후에도 대출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 자산 규모가 작은 지방 저축은행부터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 관리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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