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90돌 CJ대한통운, '택배 매출 3조 클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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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7-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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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 물동량 지속 증가

  • 첨단 물류인프라로 이커머스 대항마 등극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CJ 제공]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CJ대한통운이 택배부문 사상 첫 3조원을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가, 풀필먼트·콜드체인 등 첨단 물류 서비스까지 확대하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CJ대한통운 택배사업 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20%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가 비수기였던 데 반해 2분기부터는 성수기 효과까지 누리게 되면서 증권사들은 2분기 택배 부문 매출액을 전년 대비 18.7% 증가한 7626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1분기 CJ대한통운 택배사업 부문의 매출은 7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4.9%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택배 물동량은 1월 6.8%, 2월 36%, 3월 38.1% 등 갈수록 증가 추세다.

CJ대한통운 측은 콘퍼런스콜에서 "택배부문 물량은 개월 당 1억개 기준으로 물량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 가능한 데, 최근에는 월 약 1억 5000개 물량이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분기보다 당연히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과점적 위치를 차지한 상황에서도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올 1분기 CJ대한통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9.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풀필먼트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자체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 스토어에서 LG생활건강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 센터에서 바로 상품이 출고돼 24시간 이내 전국으로 발송된다. CJ대한통운은 상품 보관 및 재고 관리부터 포장, 배송까지 일괄로 도맡는다. 전국 170여개 지역의 택배 터미널 자동화 시스템으로 자정까지 주문한 제품을 빠르면 12시간 이내에도 받아볼 수 있다.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와 고부가가치 첨단 물류기술을 보유한 CJ대한통운이 경쟁사 보다 한 발 빠르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하고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의 대항마로 나선 것이다. 풀필먼트 서비스 도입을 위해선 물류 인프라 구축이 필수인데, 물류 전문 기업인 CJ대한통운은 전국에 140여개 물류창고를 이미 운영 중이다. 이커머스 공룡 쿠팡은 '로켓배송 센터' 도입을 위해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했고, 이로 인한 누적 손실만 4조원이다. 택배 물류업계 경쟁사인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아직 검토 단계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물류사, 포털 사이트, 제조사가 손잡고 배송 속도 경쟁에 나선다면 쿠팡 입장에서도 위험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면서 "물류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 가진 진짜 물류 기업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 확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콜드체인(신선한 식료품을 생산지에서 가정까지 저온을 유지하면서 선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배송하는 방식) 등 고부가 가치 물량 수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업력이 좋아지면서 신규 수주 물량이 크게 늘었고 CL(계약물류) 사업 부문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는 게 CJ대한통운 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모태 국내 물류 기업인 점을 내세워 앞으로도 물류업계 선도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석·박사급 150명이 몸담은 물류기술 연구소를 새로 개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개발(R&D)과 연관성이 낮은 전산부문을 연구소 기능에서 분리하고 미래기술 개발, 컨설팅, 운영 최적화,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4개 팀으로 재편했다. 풀필먼트·콜드체인 서비스 등 첨단 물류 서비스를 뒷받침할 주요 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1930년 창립한 조선미곡창고와 조선운송을 모태로 하는 국내 최대 종합 물류기업이다. 지난 90년은 대한민국 물류 근대화의 역사이자 최초, 최고, 차별화의 여정이었다"며 "국민과 함께 글로벌 100년 물류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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