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고성능 브랜드 'N' 라인업 신차 5종을 쏟아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추진해온 고성능차 시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서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은 지난 2013년 정 수석부회장이 고성능·고급화 전략을 위해 구축한 브랜드다. BMW의 M, 벤츠의 AMG 같은 '달리기 용'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N이라는 이름은 현대차의 연구개발 센터인 남양연구소의 ‘남양(Namyang)’에서 따 왔다. 현대차는 BMW 출신 고성능차 전문가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N 라인업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올해를 'N' 브랜드 성장의 원년으로 삼는다. 지난 4월 현대차는 대표 N 브랜드 모델인 벨로스터 N에 자동변속기를 달고 고성능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과는 적중했다. 벨로스터 N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모델은 출시 5일 만에 두 달 치 물량인 200대가 팔렸다. 이는 작년 월 평균 판매량의 두 배로, 계약 물량 중 DCT 패키지 모델이 80%에 달했다.
벨로스터 N은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9월 첫 번째 N브랜드 모델인 i30N을 유럽에 출시한 데 이어 2018년 6월 두 번째 모델 벨로스터N을 국내에 출시했다. i30N은 1년 동안 3771대가 판매돼 연간 목표치 2800대를 넘어섰다. 벨로스터N도 다섯 달 동안 연간 목표 판매량 300대의 3배를 넘는 1000대 이상 팔렸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로드 앤 트랙'이 선정하는 '2020 올해의 퍼포먼스 카'에 수억원이 넘는 맥라렌, 람보르기니, 포르쉐 브랜드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0만 달러(약 1억1,500만 원)를 넘는 모델이 6대, 400마력 이상의 괴물 같은 출력을 내뿜는 후보도 8대에 달했던 경쟁이었다.
현대차는 하반기 쏘나타 N라인·아반떼 N라인, 하반기 코나 N·투싼 N 등 총 5종의 N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에도 N을 적용한다. 첫 N 적용 모델은 코나 N과 투싼 N으로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N 라인업은 4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N 경주용 자동차, 2단계는 N 전용 스포츠카, 3단계는 N 전용 모델, 4단계는 N라인 준고성능 모델이다. 벨로스터 N과 코나 N 등은 3단계, 쏘나타 N라인과 아반떼 N라인은 4단계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올해 N 라인업을 발판 삼아 국내는 물론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양산형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로도 N 전용 모델 개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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