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현대차N, 벨로스터부터 쏘나타까지...고성능 심장 달고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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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7-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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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을 모르는 이들은 있어도 '스카치 테이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유주를 표시하기 위해 가축에 낙인을 찍은 데서 브랜드(Brand)의 어원이 유래했듯, 잘 만든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제품을 깊게 각인시킨다. 광고계의 거인 데이비드 오길비가 "브랜드는 제품의 이름과 성격, 가격과 역사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무형의 집합체"라고 정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아주경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이 된 한국의 산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다.<편집자주>

현대차가 올해 고성능 브랜드 'N' 라인업 신차 5종을 쏟아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추진해온 고성능차 시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서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은 지난 2013년 정 수석부회장이 고성능·고급화 전략을 위해 구축한 브랜드다. BMW의 M, 벤츠의 AMG 같은 '달리기 용'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N이라는 이름은 현대차의 연구개발 센터인 남양연구소의 ‘남양(Namyang)’에서 따 왔다. 현대차는 BMW 출신 고성능차 전문가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N 라인업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올해를 'N' 브랜드 성장의 원년으로 삼는다. 지난 4월 현대차는 대표 N 브랜드 모델인 벨로스터 N에 자동변속기를 달고 고성능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과는 적중했다. 벨로스터 N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모델은 출시 5일 만에 두 달 치 물량인 200대가 팔렸다. 이는 작년 월 평균 판매량의 두 배로, 계약 물량 중 DCT 패키지 모델이 80%에 달했다. 

'자동화 수동 변속기'로 불리는 DCT는 기술적으로는 수동 변속기가 기반이지만 전기식 클러치가 작동으로 1종 면허 없이도 즐길 수 있다. 수동 변속기의 변속 직결감과 효율성, 스포티한 주행 감성은 최대한 살리면서도 자동 변속기의 편의성 살렸다. 기존 건식 7단 DCT보다 출력 허용 범위를 확대했고, 응답성과 효율성도 30% 이상 개선했다.

벨로스터 N은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9월 첫 번째 N브랜드 모델인 i30N을 유럽에 출시한 데 이어 2018년 6월 두 번째 모델 벨로스터N을 국내에 출시했다. i30N은 1년 동안 3771대가 판매돼 연간 목표치 2800대를 넘어섰다. 벨로스터N도 다섯 달 동안 연간 목표 판매량 300대의 3배를 넘는 1000대 이상 팔렸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로드 앤 트랙'이 선정하는 '2020 올해의 퍼포먼스 카'에 수억원이 넘는 맥라렌, 람보르기니, 포르쉐 브랜드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0만 달러(약 1억1,500만 원)를 넘는 모델이 6대, 400마력 이상의 괴물 같은 출력을 내뿜는 후보도 8대에 달했던 경쟁이었다.  

현대차는 하반기 쏘나타 N라인·아반떼 N라인, 하반기 코나 N·투싼 N 등 총 5종의 N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에도 N을 적용한다. 첫 N 적용 모델은 코나 N과 투싼 N으로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N 라인업은 4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N 경주용 자동차, 2단계는 N 전용 스포츠카, 3단계는 N 전용 모델, 4단계는 N라인 준고성능 모델이다. 벨로스터 N과 코나 N 등은 3단계, 쏘나타 N라인과 아반떼 N라인은 4단계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올해 N 라인업을 발판 삼아 국내는 물론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양산형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로도 N 전용 모델 개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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