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역시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증권사들도 비대면 중심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주식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수수료 우대 혜택을 비롯해 현금을 지급하는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10년간 국내주식거래 위탁수수료 우대 혜택을 적용하고 해외주식 수수료 5만원 쿠폰과 모바일 상품권 1만원권을 증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이벤트를 통해 평생 우대 수수료를 적용하는 한편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무작위로 추첨해 1주를 제공한다. 키움증권의 경우 이달 말까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100만원 이상 국내 주식을 거래한 고객에게 현금 4만원을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비대면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국내주식 위탁수수료 혜택과 3만~6만원을 지원금으로 제공한다.
삼성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의 증권사 역시 신규 계좌개설 고객에게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마케팅의 초점은 대부분 해당 증권사에서 처음으로 주식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 맞춰져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신규 고객 유치에 힘을 쏟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정기적으로 신규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해왔는데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면서 증권사들도 마케팅을 보다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비대면 고객 증가로 증권사들의 온라인 고객 자산도 급증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5월 말까지 총 25만7000명의 고객이 새로 유입됐는데 이 중 90%에 해당하는 23만1000명이 비대면 채널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리테일 예탁자산이 올해에만 18조원 늘어 지난달 2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 내 비대면 영업 후발주자에 속하는 KB증권의 온라인 고객자산규모 역시 올해에만 약 70% 증가해 지난달 10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의 비대면 거래 고객인 다이렉트 고객 자산도 올해 들어 4조원 증가한 15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비대면 관련 조직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비대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프라이빗뱅커(PB)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상담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택트 고객 전담 상담팀과 스스로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자기주도형 고객에게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FM(Financial Manager) 1·2팀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 전략을 기획·추진하는 디지털사업추진부와 DT(Digital Transformation)추진팀을 디지털사업부로 통합하고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강화했다. 또 온라인 채널 개발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개발부를 디지털사업본부로 이동시켜 플랫폼 개발과 혁신 속도를 높이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중심의 영업환경 변화가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만큼 증권사들의 차별화 전략 역시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점 축소를 비롯해 디지털 전환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코로나19로 온라인 중심의 영업환경 변화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벤트 등을 통한 혜택 적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차별화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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