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W컨셉, 손 잡는 대신 '정면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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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7-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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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복 도전한 W컨셉…인수 대신 여성 '우신사' 키우는 무신사

[무신사, W컨셉 로고. ]

패션 온라인 편집숍 1, 2위인 무신사와 더블유컨셉(W컨셉)이 맞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남성복 강자 무신사는 여성복으로, 여성복 대표 W컨셉은 남성복으로 확대하고 있다. W컨셉이 매물로 나오며 무신사가 인수한다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오히려 정면 대결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코리아패션마켓' 개막식에서 이은철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오른쪽 첫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최근 남성 쇼핑 플랫폼인 '디스탠스(D___STANCE)'를 론칭했다. 1300여개 브랜드 6만여개 상품을 선보이며 배우 이동휘를 앰버서더로 기용했다. 앞서 W컨셉은 지난해 여성용으로 시작해 큰 인기를 끈 자체 브랜드(PB) 프론트로우를 남성 버전인 '프론트로우 맨'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그간 2030 여성 시장을 꽉 잡아 온라인 패션몰 2위에 올랐으나, 남성으로 시장 넓히기에 나선 것이다. 여성에 치중한 고객층을 남성까지 확대하는 것은 이은철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관심을 쏟은 부분 중 하나다.

여성과 다른 남성의 쇼핑 패턴에 주목해 사용자 경험(UX) 강화에도 힘썼다. 여성과 다른 남성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변경하고, 콘텐츠 큐레이션에도 힘썼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이커머스 전문가 허선희 상무를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영입하기도 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 [사진=무신사]

반면 지난해 거래액 9000억원을 기록한 패션 온라인 편집숍 1위 무신사는 '우신사'를 통해 여심 잡기에 나섰다. 무신사는 여성이 주력 타깃층인 일반적인 온라인 의류 쇼핑몰과 달리 이례적으로 남성 회원 비중이 55%에 달하고, 매출도 60% 가량이 남성 소비자에서 나온다. 스트리트 캐주얼을 좋아하는 남성이 주요 고객이다.

이에 무신사는 지난 2016년 여성 소비자 공략을 위해 우신사를 별개로 만들었다. 우신사 전담팀을 따로 꾸릴 만큼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인력 충원 등으로 조직 정비에 나서며 올해 본격적으로 우신사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직 무신사보다는 규모가 작으나 지난 상반기(1월~6월) 우신사 거래액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세를 기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담당 상품기획자(MD)와 마케팅 등 직무별 인재를 영입하는 등 여성 패션 스토어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지난 6개월 간 800여개의 여성 디자이너 및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현재 입점 브랜드는 3500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W컨셉이 3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업계에서는 무신사를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하기도 했다. 남성 패션에 비해 여성 부족하다는 무신사의 취약점을 W컨셉 인수를 통해 단숨에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1, 2위가 M&A 하게 되며 '온라인 패션 공룡'이 탄생할 수 있다. 그러나 조만호 대표는 W컨셉을 인수하는 대신 우신사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W컨셉 인수 관련해서 논의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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