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감성...가격 높아도 팔리는 하이엔드 주거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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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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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 대출, 전매제한 등 규제 영향 덜해 수요자들 선호도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럭셔리 부동산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영앤리치로 대표되는 젊은 부자들이 최근 부동산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고, 소비를 즐기며 강한 구매력을 보이는 이른바 '오팔세대'까지 등장하면서 고급 오피스텔이나 레지던스(생활 숙박시설) 등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고급 주거형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고가 오피스텔은 이미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 6월 최고 30억원 분양가(복층형 펜트스위트 기준)로 나온 서울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가 이른바 '완판(완전 판매)' 됐다. 전용면적 42~50㎡을 대표 타입으로 하는 이 소형 위주 오피스텔은 대형인 펜트스위트(Pent Suite) 외에 다른 소형 타입들도 사업지 일대 다른 오피스텔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연스레 "과연 모든 호실이 팔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분양률이 점차 70~80%를 넘어서면서, 젊은 고소득 1~2인가구를 겨냥한 신개념 주거형태를 제시한 단지가 됐다.

비슷한 시기 강남구 자곡동에 분양된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 역시 현재까지 분양률이 높아, 곧 수원 인계동 옛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부지에 후속편인 파비오 더 씨타도 공급될 예정이다. 피트니스(일부 제공), 파티 공간을 포함한 커뮤니티 시설과 조식 배달, 홈메이킹, 세탁, 발렛파킹 등 호텔에서 경험할 수 있는 편의를 입주민에게 제공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부산 해운대구의 최고급 레지던스인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도 입주와 동시에 완판 소식을 알렸다. 한 채당 분양금액이 14억~33억 원에 달하는 이곳은 가구와 가전기기 등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 몸만 들어가서 살 수 있는 데다, 발레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 키핑, 방문 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 케어 연계 등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의 호텔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전용 205㎡(78층 테라스)의 최고 호가가 50억원으로 형성돼 있어 분양가와 비교하면 17억가량이 올랐다.

레지던스(생활 숙박시설)는 별도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면서도 전매제한이 없어 투자가 자유롭다. 오피스텔 또한 아파트에 비해 대출 문턱이 낮은데다 매수해도 주택 청약 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전매제한도 없다.

특히 이들 상품의 흥행엔 젊은 고소득 1인 가구의 증가라는 배경이 있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2018년 말 1인가구 직업 중 소득 400만원 이상 비율 역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에서 20.1%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을 사무직 종사자(17.8%)가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8.7%를 차지하는 1인 가구가 고령층에서 고학력 젊은 층으로 점차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점차 늘고 있는 젊은 부자들은 높은 전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데다, 부동산 투자 욕구도 높은 편이다.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20 한국의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이하 젊은 부자들은 다른 연령대보다 부동산 매입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중이 높았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부자들은 옛날 세대와 다르게 해외 경험이 풍부하고 편리한 호텔 서비스에 익숙한 경향이 있다"면서 "경제력 있는 실수요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오피스텔도 저렴하게 나오면 오히려 안 팔리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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