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식스 (상)] 사회격리정책 완화조치 이후 3개월이 지난 베트남에서는 각 기업들이 '뉴노멀' 시대의 사업전략을 모색중이다. 아식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중국 우한공장의 생산을 포기, 베트남의 풋웨어 생산비율을 전체의 60%까지 높였다. 베트남 생산 비율은 최근 10년간 2.5배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판매처에 따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와 역할을 분담해 리스크를 분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식스의 풋웨어 사업은 주력인 런닝화 외에도 기타 스포츠용 신발과 일반용 신발인 '오니츠카타이거'로 분류된다. 연간 생산량은 비공개이나, 2019년 실적에 따른 지역별 비율은 베트남이 49%, 인도네시아가 25%, 캄보디아가 15%. 노동집약형이라는 특성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자가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고 있는 점도 있어, 아식스도 이들 업자와 함께 동남아시아의 생산비율을 확대해 왔다. 중국과 베트남의 생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중국이 61%, 베트남이 19%였다. 10년간 베트남 생산은 2.5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기준으로 중국에서의 생산은 7%였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우한시의 공장은 4월, 생산을 중단했다. 생산관리부 책임자는 "중국 공장에는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이 있으며, 난이도가 높은 상품을 제조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산종료는 매우 아쉽다"면서도, "어쨌든 생산종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아식스는 이전부터 중국생산 종료를 염두에 두고 각종 조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로 인해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것.
한편 베트남은 호치민시 당국의 방침으로 4월 중순, 공장의 통근버스에 승차하는 인원을 절반으로 줄여야 했으며, 식당 사용도 밀집을 분산시켜야 했다. 다만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생산은 "공장 생산량 등을 조정해야 했으나,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날은 1~2일"(생산관리부 책임자)에 그쳤다. 인도에서는 장기조업중단을 피할 수 없었지만, 생산비중이 낮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었다.
우한공장 생산중단으로 중국의 생산비율은 올해 1%가 될 전망이며, 이달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3%씩 생산량을 분산시켰다. 그룹 내 생산이관이었기 때문에 타사공장에 생산을 이관하는 것만큼 복잡하지는 않았으나, 사람과 제품을 이관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있었다고 한다. 아식스 소싱(베트남)의 간부는 "우한 공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이관한 부분의 생산재개는 7월까지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생산비율은 약 60%까지 확대되었으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전략은 더욱 공고화됐다. 베트남에는 남부에 7곳, 북부에 2곳의 공장이 있으며, 주로 타이완 및 한국의 OEM업자의 주문에 따라 생산된다.
베트남의 일본계 제조사들의 현지 조달율은 36%(일본무역진흥기구 조사)로, 주변국에 비해 높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아식스는 "특수한 소재와 제조법 때문에 일본 등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베트남에서 대부분은 조달할 수 있다"(생산관리팀 관계자). 특히 남부에는 원료 제조사가 늘어나고 있어, 생산지로서의 매력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 대미 수출용 생산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식스의 2019년 매출액은 3780억엔. 지역별로는 일본(1209억엔)이 가장 크며, 유럽(956억엔)과 북미(789억엔)가 그 뒤를 이었다. 생산기준으로 보면, 유럽 수출용이 베트남, 미국용이 인도네시아라고 한다. 베트남은 일본과 경제연계협정(JVEPA, FTA)을 맺고 있으며, 올 8월에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EVFTA)이 발효되기 때문에, 유럽용 수출에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생산관리부 책임자는 "베트남에서 EU에 런닝화를 수출할 경우, 현재는 11.9%의 관세가 붙지만, EVFTA가 발효되면 관세가 없어진다"며 이점을 강조했다.
유럽 수출에는 캄보디아도 EU로부터 무기 이외의 전 품목에 대해 무관세, 수량 무제한으로 EU권 내에 수출할 수 있는 'EBA협정' 적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4~5년간 유럽용 상품은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생산해 나간다는 방침이었으나, 경제제재로 인해 동 협정이 철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미래가 불투명해진 면이 있다. 반대로 베트남은 EVFTA가 발효되기 때문에, 앞으로 유럽용 생산 비중은 확실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는 2019년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가 발효되었으나, 미국이 이 협정에서 탈퇴했다. "미국이 참여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2018년 경부터 미중무역갈등이 시작돼, 미국용 수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결과적으로 베트남 생산 비중을 더욱 높였다"(생산관리팀 관계자).
다만 리스크 분산의 관점에서 미국용 수출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에 대한 수출 관세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같다. 베트남의 대미무역흑자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크며, 2018년에는 철강 일부가 중국에서 우회수출된 것으로 판정받아, 추가 관세가 부과되었다. 스포츠화에도 이와 같은 제재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원자료 조달율은 인도네시아보다 베트남이 높으나,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생산비율을 높여, 국가 리스크를 분산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