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은 자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AI가 고객의 매매패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유망종목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자사의 MTS에 AI 투자분석 시스템을 탑재했다. AI를 통한 종목 분석 서비스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AI가 추천한 종목에 개인 투자자의 노하우를 결합해 나만의 추천종목을 받아볼 수 있는 ‘티레이더 파인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레이더 고유의 알고리즘에 투자자가 선호하는 지표를 선택해 나만의 전략을 구성하면 실시간으로 조건에 맞는 추천종목을 추출해 투자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증권도 자사의 MTS에 ‘주식선호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기본정보와 최근 1년간의 투자 패턴 등을 분석하고 투자성향이 유사한 타 고객들의 선호종목 정보를 추가로 반영해 선호 종목을 알려준다.
여기에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분석해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나온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모든 증권사의 보고서를 분석해 매입하기 좋은 유망 종목 1개를 추천하는 ‘올댓 AI리포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증권사마다 리포트들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AI가 리포트들을 정리해 한 종목을 추천해 준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AI서비스는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AI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 AI Research)’다. 지난달 2일부터 본격 서비스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은 AI 알고리즘이 매일 시장 상황을 파악한 뒤 사람 대신 종목을 제공한다. 직접 애널리스트와 같이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한다.
지난달 2일 출시 후 한 달간 300여 개의 종목 분석을 내놨으며 주요 경제뉴스와 그날 주목해야 할 기업 15~20개의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소형주를 중점적으로 AI가 분석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간 리서치센터에서는 대형주 위주였고,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센터 내에서도 기업 내부 정보가 부족하거나 인력의 한계가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0월부터 에어를 통해 해외주식 리포트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간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휴먼 이모션(Human Emotion)에서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즉 펀드매니저 개인 주관에 의지하지 않는 객관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회사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는 최근 2년간 10배 이상 늘며 13만명을 돌파했다. 가입금액 역시 2017년 8월 기준 5억6000만원에서 작년말 기준 63억9000만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가 AI를 통한 자산관리서비스의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데이터 활용 확대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도 고도화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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