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국은 18일 '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특성에 따라 비(非)필수·비(非)재택근무·고(高)대면접촉 등 3가지로 일자리를 분류했다. 이들 일자리는 전체 취업자의 42%, 74%, 55%를 각각 차지했다.
한은은 "감염병 확산으로 봉쇄조치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시행하면 필수직이 아니면서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는 단기적으로 실업 위험에 크게 노출된다"며 "비필수직이면서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는 전체 취업자의 35%를 차지하는데 이들이 정상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또 지난 3∼6월 감소한 취업자 대부분이 취약 일자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기간 취업자 수 감소에 대한 비필수, 비재택근무, 고대면접촉 일자리의 기여율은 각각 106%, 77%, 107%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는 취업자가 100명 줄었을 때 비필수 일자리에서는 106명이 감소했고, 오히려 필수직 일자리에서 6명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비필수 일자리의 높은 기여율은 국내에서 봉쇄 조치가 없었는데도 경제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봉쇄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 고용회복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산업별·직업별 고용 재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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