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풀리자 2분기 가계소비 '반짝' 증가… 식료품 구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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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8-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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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소비지출 291만원… 전년 대비 2.7% 증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1분기 -6%를 기록했던 가계 소비지출이 2분기 깜짝 반등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과 교육, 음식·숙박업 지출이 감소한 가운데 집밥 소비 증가로 곡물과 육류, 수산물과 채소에 대한 지출은 1분기에 이어 증가했으며 가구와 보건지출도 늘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7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4.8%, 소비지출은 29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1분기 -6%를 기록한 바 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5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0.1% 증가했다. 채소와 육류 가격 인상과 코로나19로 집밥 소비가 증가하면서 곡물(17.1%), 육류(33.6%), 신선수산동물(29.5%), 채소 및 채소가공품(24.7%)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주류와 담배 지출도 4만원으로 작년보다 9.5% 증가했다. 주류는 13.8%, 담배는 6.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9만9000원으로 6.9% 증가했다. 월세 등 실제주거비는 1.8% 감소했지만 주택유지 및 수선과 주거용 연료비 지출이 각각 35.9%, 7.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도 18만원으로 21.4% 증가했다. 가구 및 조명, 가전·가정용기기 지출이 각각 36.2%, 13.5% 증가세를 보였다.

보건지출도 25만3000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7.5% 상승했다. 특히 마스크 구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의료용소모품 지출이 240% 급등했다.

교통지출은 38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차 교체지원 등의 정책 지원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구입 지출이 144%나 증가한 17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미용서비스와 보험 등이 포함되는 기타상품·서비스 지출은 25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8% 소폭 증가했다.

단체여행객 감소 여파로 오락·문화 지출은 21% 감소한 1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단체여행비는 92.7% 급감했고, 문화서비스 지출도 13.7% 줄어들었다.

교육 지출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2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29.4% 감소한 16만8000원을 지출했다. 학원·보습교육 지출은 54.1% 급감하는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컸다.

음식·숙박업 지출은 38만8000원으로 5% 감소했다. 1분기의 11.2% 감소보다는 낙폭을 줄였다. 의류와 신발 지출은 16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통신비 지출은 14만5000원으로 3.4% 감소했다. 이동전화기기 구입 등 통신장비 지출이 8.9%나 빠졌고, 통신서비스 지출도 1.8% 감소했다.
 

[통계청 제공]
 

비소비지출도 2.3% 줄었다. 비소비지출이란 세금, 이자 등으로 나가는 고정비용이어서 크게 변동되는 경우가 적다.

비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경조사비, 용돈 등이 포함되는 '가구 간 이전지출'이다. 2분기에는 전년 대비 15.3% 줄어든 20만2000원을 지출했다. 결혼식 등 경조사가 축소된 여파로 보인다. 헌금 등을 포함하는 '비영리단체 이전지출'도 11.5% 감소한 10만2000원이 지출됐다.

반면 사회보험료와 이자비용은 각각 전년 대비 5.4%, 8.8% 증가했다. 금리가 인하된 상황에서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은 가계대출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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