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이 세력을 키우며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선의 영향에 먼저 들어가는 일본 열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일본 오사카(大阪)시에서 남쪽으로 약 1450㎞ 떨어진 북위 21.5도 동경 135.6도 해상에 중심이 있으며 시간당 15㎞의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7일 새벽 규슈(九州)섬 서쪽인 가고시마(鹿兒島) 앞바다까지 중심이 이동하고 이후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선이 일본 규슈 쪽을 관통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은 태풍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4일 일본 웨더뉴스에 따르면, 이번 태풍 하이선을 작년 9월 지바(千葉)현을 강타한 15호 태풍 파사이와 비교하며 대규모 정전 위험성을 점쳤다.
당시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사이 영향으로 지바현 64만1000 가구, 가나가와현 13만8300가구, 도쿄도(都) 1만2200가구 등 모두 93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또 전기공급 중단 영향으로 단수 사태도 이어지면서 지바현 내에서 수돗물 공급이 끊긴 가구는 2만9000여 가구에 달했다. 이처럼 최대 순간풍속 60m였던 파사이가 10호 태풍 하이선과 체급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규슈에서도 대규모 정전이나 건물 붕괴 위험이 있다고 웨더뉴스는 내다봤다. 또 웨더뉴스의 '정전 위험 예측'을 보면, 하이선의 영향으로 규슈 전역과 시코쿠의 서부 지역에 정전 가능성을 점쳤다.
해당 기사를 접한 일본 네티즌은 "위성 사진으로만 봐도 태풍의 위력이 어마어마하다" "과하다고 할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규슈 지방은 올해 여름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봤으며 주민들은 복구 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강력한 태풍이 다가오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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