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무산된 이스타항공…임직원 절반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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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9-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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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개별 통보…정리해고 시점은 내달 14일

  • 운항승무원·객실승무원 등 대부분 직군 포함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결국 직원 55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앞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91명을 포함하면 총 641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7일 오후 6시까지 정리해고 대상 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해고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내용증명 등기발송은 8일부터 진행한다. 정리해고 시점은 다음달 14일이다. 

정리해고 대상자 규모는 55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직원 수(1100여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앞서 일반직 34명과 객실 부문 31명, 정비 부문 20명, 운항 부문 6명 등 총 91명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6대 운항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인력만을 남기고 정리해고한 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 해고된 이들을 재입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리해고 대상에는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 운항관리사, 객실승무원, 일반직 등 대부분의 직군이 포함됐다. 다만 정비 부문 인력은 제외됐다. 정비 인력의 경우 정부 지침에 따라 현 항공기 보유대수에 맞는 인력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임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인력 감축을 해야 해당 직원들이 실업 급여나 체당금(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체불 임금의 일정 부분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제도)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사를 나타낸 곳은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10여곳이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투자 의향을 나타낸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보냈으며, 예비투자자의 회신에 따라 회계 실사 결과 등을 포함한 투자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고용유지 촉구 정당·노동·시민단체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정리해고 명단발표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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