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ABCD 기술, 인간 더욱 이롭게 해야··· 정부도 규제 개선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0 GGGF)’ 개막식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학 기술 발전에는 반드시 ‘사람 중심’의 비전과 철학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스몰 체인지 딥 임팩트, 앱노멀 시대의 도래’를 주제로 열린 2020 GGGF에서 코로나19로 위기 극복에 나선 기업들이 추진 중인 ABCD(AI·Big Data·Cloud·Digital Transformation) 관련 기술이 “인간을 더욱 이롭게 하기 위한 기술이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정 총리뿐만 아니라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정계 및 재계, 학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이 급격한 기술 혁신을 꾀하는 동시에 인류와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I 기술·비대면 소통 서비스, 모두 인간을 향해 나아가야”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AI 윤리 분야 권위자인 조안나 브라이슨 헤르티 거버넌스 스쿨(독일 베를린) 교수는 “AI는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한 안녕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면서 “AI를 기획할 때 법과 인권, 민주적 가치, 다양성 등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슨 교수는 정부의 개입과 규제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AI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목표로 만드는지 등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데이터가 인간을 착취하고, AI를 만드는 사람에 따라 오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 1위 채팅 솔루션 기업 센드버드의 창업자 존 김 대표는 앱노멀 시대일수록 인간을 향하는 기술과 그 효용성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비대면 소통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적은 금액으로 온라인에서 채팅, 음성 및 영상통화를 위한 소통의 창구를 마련했다”면서 센드버드의 탄생이 인간과의 소통을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신진우 카이스트 AI대학원 석좌교수, 데이나 번스 볼드메트릭스 대표, 장하오위 비전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최윤석 마이크로소프트 커머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사업본부 전무, 강훈 케일헬스케어 대표, 조용완 SAP 디지털플랫폼 본부장 전무 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달라질 미래 산업 시나리오에 대해 심도 깊은 전망을 내놨다.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이날 포럼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참석자와 연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앱노멀은 ‘비정상적인’이란 뜻을 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우리 현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적합한 단어”라면서 “변화는 언제나 해답을 제시하기에 앱노멀 시대의 ABCD 혁신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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