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배우는 물론 제작진들도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베니스 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심원이자 배우인 케이트 블란쳇과 맷 딜런 등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한 칸씩 떨어져 앉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이후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레드카펫을 밟은 배우와 제작진 등은 마스크를 쓴 채 카메라 앞에 섰고, 미국인 모델 아리조나 뮤즈, 미국인 배우 마야 호크 등은 드레스와 어울리는 색상의 마스크를 쓰고 레드카펫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배우 틸다 스윈튼은 무대에 오르지 않는 이상 마스크를 쓰며 영화제를 즐겼다. 영국 배우 바네사 커비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레드카펫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베니스 영화제 측은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여타 영화제와는 달리 관객과 직접 만나겠다는 선택을 해 논란이 일었다. 비난 여론을 의식해 영화제 측은 행사장 안에서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게 했고, 체온을 재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베니스 영화제는 독일 베를린 영화제, 프랑스 칸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예선을 통과한 세계 각국의 영화가 상영되고, 각국 배우, 감독, 프로듀서 등이 참석해 기자회견, 리셉션 등을 펼친다.
한국 영화 중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것은 1987년 44회 행사에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에 출연했던 배우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이 최초다. 이후 59회 행사에서 2002년 영화 '오아시스' 감독 이창동과 배우 문소리가 특별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2012년 59회 행사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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