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기술혁신단장은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스몰 체인지 딥 임팩트, 앱노멀(AB-normal) 시대의 도래’를 주제로 열린 ‘제12회 GGGF(Good Growth Global Forum)’ 이튿날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디지털 콘택트는 인간의 본능··· 디지털 온디맨드로 확장 중
김 단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실의 대면수업 풍경이 원격수업으로 변화된 예를 들며 “언택트는 사전적으로는 ‘단절’을 의미하지만, 현 상황에서 언택트는 디지털 콘택트로 새롭게 정의돼야 한다”면서 “이는 인류가 오래전부터 흩어지면 흩어질수록 어떻게든 ‘연결(Contact)’하려는 습성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미지의 신대륙 아메리카를 발견한 인류가 이후 철도와 도로를 깔면서 급속도로 교류하고 소통한 것에서 보듯, 인류의 ‘콘택트’ 의지는 본능에 가깝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런 콘택트 본능을 시공간을 초월해 앞당긴 것이 바로 ‘디지털 기술’이다. 물론 1969년부터 인터넷이 시작됐지만, 1988년 월드와이드웹(WWW) 전까지는 인터넷조차 대중화되지 못했다. 이후 1993년 마크 앤드리슨 일리노이대 교수에 의해 웹브라우저가 운용되면서 디지털 콘택트는 시공간을 초월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2007년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콘택트 기술은 성숙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이런 디지털 콘택트 기술은 ‘디지털 온디맨드(On-Demand : 언제 어디서나 고객 요구에 맞춘 주문형 서비스)를 통해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활성화된 구독·공유·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라는 것.
김 단장은 “과거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대신 이제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택시를 부르는 ‘카카오택시’ 등이 대표적인 디지털 온디맨드 사례”라면서 “코로나19는 이러한 비대면·비접촉 언택트를 디지털 대면·디지털 접촉시대를 증폭시킨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콘택트, ‘클라우드의 진화’로 더 커지고 더 빨라져
코로나19로 한층 강화된 디지털 콘택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진화로 인해 한층 다양해지고 그 속도 또한 빨라졌다. 김 단장은 “디지털 콘택트 활동의 영역은 교육·문화·경제 영역 등 여러 방면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걸 개별 단체나 기관의 단독 기술력만으로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로 인해 디지털 콘택트는 클라우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수많은 디바이스와 프로세스, 데이터를 소화하기 위한 디지털 콘택트 환경 구축을 위한 정답은 결국 클라우드”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부의 ‘공적 마스크 정책’ 발표 직후 일주일 내 마스크 판매 정보공유가 이뤄져야 했는데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클라우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만약 약국이나 우체국, 농협 등이 개별적으로 유통 정보를 구축하려 했으면 한 달이 넘게 걸렸을 것”이라며 “클라우드의 높은 확장성과 효율성이 제 역할을 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는 지금도 진화 중이며 이를 통해 디지털 콘택트 영역도 더 다양해지고, 그 속도 또한 빨라질 것”이라면서 “실제로 클라우드 지원 서비스는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첨단 서비스와의 융합, 5G 통신환경과 접목한 에지 클라우드, 공공과 개인 클라우드를 접목한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클라우드 네이티브 등으로 폭넓게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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