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10일 의사 국가시험(국시) 거부와 동맹 휴학 등 단체행동 지속·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협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열어 단체행동 지속·중단 여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의대협은 최종적으로 전국 의과대학 학생회장들이 투표를 통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 의대생들이 휴학을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생들은 지난 4일 의정 합의 이후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이 단체행동을 중단한 상황에서도 국시 거부와 동맹 휴학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의·정 합의에 따라 정부는 온전한 추가시험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국시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장·단기적으로 매우 크며, 향후 이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의대생이 아직 국시 거부 입장을 거둬들이지 않은데 다, 국민의 양해와 동의도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시험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추가시험을 검토해달라고 하는 요구는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국가시험의 추가적인 기회 부여는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의 논란이 있기 때문에 국민적 양해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것을 감안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대생 구제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 51만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청원자는 “의대생들이 국시 접수를 취소하고 동맹 휴학을 결정한 것은 자신들의 행위가 의료 공백으로 연결될 것을 알고 그것을 투쟁의 한 수단으로 쓰려는 것”이라며 “시험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거의 없다. 의대생들에게 구제 방법을 제시하지 말고, 그들에게 스스로의 지나침을 경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지난 7일 0시 마감된 제85회 국시 실기시험에는 응시대상 3172명 중 14%인 446명만 신청을 했고, 8일 치러진 실기시험에는 단 6명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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